‘골골대던’ 허정무호, 골 골 골 골 대폭발

  • 입력 2008년 10월 16일 02시 59분


역시 박지성(7번)이었다.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한국 대 아랍에미리트의 경기에서 박지성이 전반 25분 한국의 두 번째 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북한과의 1차전에서 무승부를 기록했던 한국은 첫 승을 거두며 월드컵 7회 연속 본선 진출의 청신호를 켰다. 박영대 기자
역시 박지성(7번)이었다.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한국 대 아랍에미리트의 경기에서 박지성이 전반 25분 한국의 두 번째 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북한과의 1차전에서 무승부를 기록했던 한국은 첫 승을 거두며 월드컵 7회 연속 본선 진출의 청신호를 켰다. 박영대 기자
亞 최종예선 이근호-박지성-이근호-곽태휘 릴레이 골

UAE 대파 B조 단독선두 올라… 북한은 이란에 1-2 패

“와∼.”

2만8000여 팬들의 탄성에 흥이 묻어났다. 오랜만에 멋진 골이 연거푸 터졌고 위기를 맞았던 한국축구대표팀에도 희망이 다시 샘솟았다.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 대 아랍에미리트의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2차전.

전반 20분 이청용(서울)은 미드필드 중앙에서 볼을 잡은 뒤 이근호(대구)가 아크서클 오른쪽으로 달려드는 것을 보고 빈 공간으로 볼을 패스했다. 이근호는 이것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수비수가 따라붙는 것을 뿌리치며 한 박자 빠른 슈팅을 날려 선제골을 뽑았다.

5분 뒤엔 해외파 이영표(도르트문트)와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그림 같은 슛을 합작했다. 미드필드 중앙에서 오른쪽으로 흘러나온 볼을 잡은 이영표는 골 지역 정면에 있는 박지성을 보고 패스를 찔렀다. 골대를 등지고 있던 박지성은 상대 수비수가 볼 트래핑을 실수한 볼을 머리로 낚아채 대시하며 오른발 슛, 추가골을 엮어냈다.

후반 35분 이근호는 박지성의 도움을 받아 세 번째 골을 터뜨렸고 ‘골 넣는 수비수’ 곽태휘(전남)는 후반 43분 네 번째 골을 헤딩으로 뽑아내며 골 퍼레이드를 완성했다. 한국축구를 기사회생시킨 4골이었다.

한국축구는 올림픽에서 한국야구가 금메달 딴 반면 23세 이하 축구대표팀이 조별예선에서 탈락한데 이어 9월 10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북한과의 1차전에서 1-1로 비긴 뒤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하지만 이날 한국은 국내파와 해외파의 절묘한 조화로 아랍에미리트를 4-1로 꺾고 첫 승을 거두며 1승1무(승점 4)로 한숨을 돌렸다.

한국은 B조에서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에 약세를 보여 비교적인 약체인 북한과 아랍에미리트와의 경기에서 승점을 확보하지 않으면 본선 진출이 어려워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근호와 장신 공격수 정성훈(부산)을 투톱, 좌우 미드필더에 박지성, 이청용을 내세운 한국은 밀집수비를 펼치는 아랍에미리트의 좌우 측면은 물론 중앙을 효율적으로 공략했다.

그러나 한국은 후반 26분 수비수 조용형(제주)이 수비 지역에서 상대 공격수 이스마엘 살렘을 제치려다 볼을 뺏겨 한 골을 헌납해 수비에 허점을 보였다.

한국은 11월 19일 사우디아라비아와 원정경기를 치른다.

한편 이날 같은 B조의 북한은 이란과의 원정경기에서 1-2로 패했다.

한국은 이란, 사우디아라비아(이상 1승1무), 북한(1승1무1패)과 승점 4로 동률을 이뤘지만 골 득실(한국 +3, 사우디아라비아·이란 +1, 북한 0)에서 앞서 단독선두로 나섰다.

A조에서는 호주가 카타르를 4-0으로 대파하고 2연승을 거둬 승점 6으로 조 선두가 됐고 일본은 홈경기에서 우즈베키스탄과 1-1로 비겨 1승1무가 됐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영상취재 : 동아일보 스포츠레저부 김동욱 기자


▲ 영상취재 : 동아일보 스포츠레저부 김동욱 기자


▲ 영상취재 : 동아일보 스포츠레저부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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