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재무장… 중동 모래사막 건넌다

  • 입력 2008년 10월 15일 02시 57분


오늘밤 대한민국이 웃는다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을 달리며 몸을 풀고 있다. 한국은 15일 아랍에미리트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전을 갖는다. 연합뉴스
오늘밤 대한민국이 웃는다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을 달리며 몸을 풀고 있다. 한국은 15일 아랍에미리트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전을 갖는다. 연합뉴스
허정무호, 오늘밤 8시 아랍에미리트와 상암벌 격돌… 정성훈-신영록 ‘투톱’ 골사냥 특명

“꼭 승점 3점을 추가하겠다.”

올해 마지막 홈경기를 앞두고 한국축구대표팀 허정무 감독이 밝힌 각오는 비장하게 들렸다.

한국은 1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두 번째 상대로 아랍에미리트와 홈경기를 치른다.

지난달 북한과의 1차전에서 1-1로 비긴 한국은 월드컵 본선으로 가는 중요한 길목인 이번 경기에서 아랍에미리트를 무조건 잡아야 한다. 이번에 승점을 추가하지 못하면 앞으로 남은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강호와의 싸움에서 자신감이 꺾일 수밖에 없다.



○ 박지성 측면에…4-4-2 새 포메이션

가장 큰 변화는 4-4-2 포메이션이다.

허정무 호는 11일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서 처음 4-4-2 포메이션을 사용해 3-0 승리를 거두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허 감독은 지금까지 4-3-3 포메이션으로 12경기 연속 무패(6승 6무) 행진을 벌였다. 하지만 경기 내용면에서나 득점력에서 합격점을 받지는 못했다.

새 포메이션의 투 톱으로는 정성훈(부산)과 신영록(수원)이 나서 중동의 모래바람을 잠재울 것으로 전망된다.

좌우 미드필더로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청용(서울), 중앙에는 기성용과 김치우(이상 서울)가 나선다. 김치우는 세트 피스 때 전문 키커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선수비 후역습’을 노리는 아랍에미리트를 상대로 포백 수비에는 김동진(제니트)-강민수(전북)-곽태휘(전남)-이영표(도르트문트)를 기용해 안정감을 꾀했다.

○ 젊은 피의 패기와 관록의 조화

평가전을 통해 얻은 젊은 피들의 수혈도 눈에 띈다.

허 감독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출전 선수들은 기량은 물론 책임감과 사명감도 좋다”며 만족해했다.

대표팀에는 베이징 올림픽에서 뛴 23세 이하 선수로 골키퍼 정성룡(성남)과 기성용, 이청용, 이근호(대구), 신영록, 서동현(수원), 강민수 등 7명이 있다. 평가전에서 이근호는 2골을 뽑았고 기성용은 북한전에서 동점골을 터뜨렸다. 올림픽에서 쓴 맛을 봤던 ‘젊은 피’들의 새로 다진 각오는 무서웠다.

새로 발탁된 정성훈, 김형범(전북), 송정현(전남)의 활약도 기대된다. 평가전에서 처음 태극마크를 단 이들은 ‘젊은 피’로서의 역할을 다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지성, 이영표, 김동진 등 베테랑들의 경기 조율도 기대된다. 주장을 맡은 박지성은 “부담감을 안고 뛰면 몸이 경직된다. 경기장 안팎에서 선수들이 즐겁게 경기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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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취재: 동아일보 김동욱 기자

 

 


▲ 영상취재: 동아일보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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