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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0월 13일 02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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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두산과 잠실서 7전4선승 PO 스타트
삼성이 결국 ‘로이스터 매직’을 잠재웠다.
삼성은 11일 대구에서 열린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롯데를 6-4로 누르고 3연승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시즌 4위로 포스트시즌 막차를 탔지만 상승세를 탄 삼성은 내친김에 두산과 SK를 차례로 꺾고 준플레이오프가 도입된 이후 사상 첫 ‘4위 팀 한국시리즈 우승 신화’를 쓴다는 목표다.
○ 양준혁이 살리고, 조동찬이 끝내고
삼성은 3차전 중반 패색이 짙었다. 5회 롯데 김주찬의 동점 2루타와 이인구의 적시타로 2-3으로 역전당한 것. 7회 이대호의 땅볼 때 추가점을 내줘 2점 차로 뒤지자 달구벌에는 깊은 침묵이 흘렀다.
하지만 ‘양신’ 양준혁이 7회말 1사 1루에서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기는 동점 투런포를 터뜨렸다. 이 한 방으로 분위기는 다시 삼성으로 돌아섰고, 8회 2사 만루에서 조동찬이 롯데 데이비드 코르테스를 상대로 끈질긴 승부 끝에 결국 2타점 역전 적시타를 뽑아내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준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에는 진갑용이 선정됐다.
○ 큰 무대 체질, 베테랑 삼성
삼성은 상대 전력이 약하다는 주위 평가를 비웃듯이 롯데에 ‘퍼펙트 승리’를 거뒀다.
삼성은 준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팀 타율이 0.346이었을 뿐 아니라 볼넷 22개와 사구 2개를 얻어냈다.
삼성 선동렬 감독은 한 박자 빠른 투수 교체 타이밍으로 롯데의 추격을 따돌렸다. 안지만, 정현욱, 조진호, 권혁 등 허리와 마무리 오승환으로 이어지는 두툼한 불펜은 1, 2점 차 승부에서 빛을 발했다.
삼성은 나흘을 쉰 뒤 16일 잠실에서 두산과 플레이오프(7전 4선승제) 1차전을 갖는다.
시즌 상대전적은 삼성(10승 8패)이 앞선다. 삼성은 2005년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에 4전 전승으로 우승한 바 있다.
대구=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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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취재 : 스포츠레저부 황인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