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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0월 9일 21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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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의 위기 탈출을 위해 이 한 몸 던지겠다."
태극전사들의 마음은 다 똑같았다. 2008 베이징 올림픽 참패에 이어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1차전에서 북한과 1-1로 비긴 것에 대해 위기감이 팽해하고 있다는 것을 몸으로 느끼고 있었다.
9일 경기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 15일 아랍에미리트(UAE)와의 최종예선 2차전을 위해 소집된 선수들은 모두 '희망'을 얘기했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반드시 승점 3점을 따내야 한다. 위기지만 이 기회를 제대로 살리면 한국축구가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다. 꼭 좋은 결과를 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영표(도르트문트)도 "상황이 어렵지만 아랍에미리트 경기를 계기로 새롭게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대표팀에 처음 합류한 선수들의 각오는 더 뜨거웠다. 정성훈(부산 아이파크)은 "태극마크를 다는 게 꿈이었다. 뭔가를 보여주겠다는 욕심보다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32살의 늦은 나이에 첫 태극마크의 기쁨을 차지한 송정현(전남 드래곤즈)은 "아직 얼떨떨한 기분이다. 가슴 속에 꿈꿔왔던 것을 이뤘다. 한국축구가 위기에 상황에 놓인 상황에서 내 능력의 200% 이상을 발휘하겠다"고 말했다. 또 '프리킥의 달인'으로 처음 태극마크를 단 김형범(전북 현대)은 "예전부터 대표팀에 꼭 들고 싶었다. 기회를 잡은 만큼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올 초 '골 넣는 수비수'로 활약하다 부상으로 고생하다 합류한 곽태휘(전남)는 "나는 수비수 일 뿐이다. 세트플레이 때는 공격에 적극 참여하겠지만 내 본분을 지켜 팀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표팀 막내 기성용(FC 서울)은 "(박)지성이형, (이)영표형과는 처음 훈련이라 긴장된다. 하지만 목표는 하나다. 형들이 잘 이끌어 줄 것으로 믿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소집 첫날부터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며 UAE 전에 대한 필승의 의지를 다졌다.
파주=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