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패 vs 2연승 ‘빅뱅’… 최경주-배상문 맞대결

  • 입력 2008년 10월 9일 03시 00분


2연패의 꿈과 2연승의 야망이 충돌한다.

9일 경기 용인시 레이크사이드CC 남코스(파72·7544야드)에서 개막하는 한국프로골프 제24회 신한동해오픈.

지난해 챔피언 최경주(나이키골프)와 지난주 한국오픈 우승자 배상문(캘러웨이)이 주최사인 신한은행 소속 강성훈과 1, 2라운드에서 맞대결을 벌인다.

늘 비워야 뭔가를 채울 수 있다는 의미로 ‘빈잔’이 애창곡이라는 최경주는 타이틀 방어라는 잔을 한 번도 채운 적이 없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통산 7승을 비롯해 국내외에서 숱한 우승을 하고도 2년 연속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랬기에 올해부터 자신을 후원하고 있는 신한은행이 주최하는 이 대회에서 새 이정표를 세우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배상문은 한국오픈에서 앤서니 김과 이언 폴터 같은 스타들을 꺾고 내셔널 타이틀을 안으며 기세를 올렸다. 당시 상금 3억 원을 거머쥐며 국내 투어 상금 선두에 나섰기에 이번에 연이어 우승하며 1억5000만 원의 상금까지 챙기면 사실상 상금왕을 예약할 수 있다. 장타왕 배상문은 올해 말 PGA투어 퀄리파잉스쿨에 도전할 계획이라 대선배 최경주와의 맞대결을 통해 자신의 성공 가능성을 시험할 수도 있다.

최경주는 “미국에서 배상문의 한국오픈 우승 소식을 들었다. 젊은 선수들이 날로 발전하고 있어 긴장을 늦출 수 없다”며 출사표를 냈다.

배상문은 8일 프로암대회를 마친 뒤 “다혈질이라던 앤서니 김과 같이 쳐 보니 의외로 여유로워 새로운 느낌을 받았다. 내가 도전하는 미국 무대에서 뛰고 있는 최경주 프로에게도 많이 배우고 싶어 가슴이 설렌다. 난 강자와의 대결을 즐긴다”고 말했다.

최근 삼성베네스트오픈에서 4위를 차지하며 건재를 과시한 최광수(48·동아제약)는 아들 최형규와 나란히 출전한다.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의 아들로 이탈리아 골프대표 출신인 김준도 2년 만에 다시 도전해 눈길을 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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