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스포츠로 지구촌 어깨동무”

  • 입력 2008년 10월 2일 02시 59분


“준비를 철저히 한다고 했지만 처음 하는 것이라 사실 미숙한 점이 많았습니다.”

이상희(사진) 세계사회체육연맹(TAFISA) 회장은 1일 폐회식을 끝으로 엿새 일정의 막을 내린 2008 부산세계사회체육대회에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전 대회까지 수백 명이 참가했던 대회를 1만여 명 규모로 키웠지만 일부에선 경기 진행이 원활치 않은 등 운영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

이 회장은 “연맹 회원들에게 솔직히 문제를 인정하니 서로 이해하고 소통하는 자리가 마련됐다”며 “다음에는 좀 더 성숙한 대회를 열자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처음 열린 ‘생활체육올림픽’의 성과도 적지 않았다. 세계 100여 개국에서 참가한 선수들이 자국의 전통 스포츠와 춤을 소개하며 세계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화합의 장이 마련된 것.

이 회장은 “덴마크 체조를 보던 한 어르신이 ‘내 평생 저런 진기한 장면은 처음 본다’며 기뻐하시더라. 비록 작지만 새로운 경험을 나누는 소중한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부산에서 열린 하계 세계사회체육대회에 이어 올해 안에 러시아에서 첫 동계 대회를 여는 것을 추진 중이다.

그는 “러시아가 첫 동계 대회를 개최하려는 열의가 대단하다. 러시아 칸티만시스크에서 연내에 대회를 치를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계 종목 못지않게 동계 생활체육 종목도 다양하다. 비록 작은 규모라도 우선 첫 대회를 열어 올림픽과 같이 사회체육대회도 동·하계 대회가 같이 펼쳐지는 전기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TAFISA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100여 개국이 회원이다. 사회체육을 활성화해 시민복지를 향상시킨다는 목표로 1990년 설립됐다. 전 과학기술부 장관이자 현 대한변리사협회장인 이 회장은 2005년 임기 4년의 회장에 선임돼 활동하고 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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