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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0월 1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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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봐도 재미있고, 보고 또 봐도 재미있는 경기를 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세계 최대 종합격투기 대회인 UFC에 진출해 2연승을 기록 중인 ‘스턴 건’ 김동현(27·부산팀 M.A.D·사진). 그는 최고의 선수라면 관중에게 감동을 주는 경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UFC 2연승을 기념해 30일 서울 광화문 한 레스토랑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김동현은 “그냥 이기기만 하면 된다는 식의 선수는 스타를 원하는 UFC 무대와는 맞지 않는다”며 “실력도 중요하지만 팬이 원하는 걸 보여 줘야 흥행을 중시하는 UFC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역습을 당할 수 있겠다 싶어도 가끔은 플라이 니킥이나 하이킥 같은 화려한 공격을 보여 줘야 하다는 것.
그런 점에서 그는 9월에 있었던 UFC 두 번째 경기인 미국의 맷 브라운과의 대결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했다. 5월 UFC 데뷔전 때는 영국의 제이슨 탄을 화끈한 TKO로 꺾었지만 브라운은 판정 끝에 2-1로 힘겹게 이겼기 때문이다.
그는 “데뷔전에서 TKO로 이기는 걸 본 팬의 기대가 당연히 높아져 있었을 텐데 두 번째 경기에서 그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해 스스로도 불만이 많았다”고 말했다.
김동현은 잘 알려진 유명 선수들과 자주 붙어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인지도가 낮은 선수들과의 대결은 몸만 힘들고 이겨도 본전”이라고 말했다.
종합격투기에서 살아남으려면 타격 기술이 뛰어나야 한다는 그는 요즘 하루 6시간 안팎의 훈련 때 타격 기술과 체력 보강에 집중하고 있다. 아직 상대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김동현은 두 달 후 세 번째 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