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포항 무승 징크스’ 이번엔 깰까

  • 입력 2008년 10월 1일 02시 57분


오늘 프로축구 컵대회 6강 플레이오프 결전

‘3관왕 달성을 위한 첫 단추’일까, ‘가을의 전설 2부’일까.

프로축구 K리그 최다(7회) 우승팀이자 올 시즌 리그, 컵 대회, FA(축구협회)컵 3관왕을 노리는 전통의 강호 성남 일화가 지난해 ‘가을의 전설’을 쓰며 챔피언에 오른 포항 스틸러스와 1일 오후 7시 반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삼성하우젠컵 2008 6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성남은 조별리그에서 6승 1무 3패(승점 19)로 전북 현대(5승 4무 1패)에 골 득실차에서 뒤져 B조 2위로 6강에 올랐고 포항은 지난 시즌 K리그 우승 자격으로 조별리그 없이 6강에 직행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였던 성남은 올 시즌도 30일 현재 12승 5무 3패로 단독 선두. 하지만 포항전은 부담스럽다. 2년 넘게 포항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기만 했기 때문. 2006년 9월 23일 이후 7차례 맞대결에서 1무 6패로 한 번도 못 이겼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성남은 정규리그를 5위로 마친 포항에 1-3(원정), 0-1(홈)로 져 우승컵을 내줬다.

올 시즌에도 성남은 포항에 의해 상승세가 번번이 꺾였다. 정규리그 시작과 함께 4승 3무의 무패 행진을 하다 5월 초 포항을 만나 2-3으로 졌고 27일에도 1-2로 졌다.

성남은 11월 5일 하나은행 FA컵 8강전에서도 포항과 맞붙게 돼 있어 징크스를 떨쳐내는 것이 급선무.

반면 포항은 리그를 5위로 마쳤지만 포스트시즌에서 상위팀들을 연파한 끝에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가을의 전설’을 썼던 지난해와 비슷한 행보다. 최근 3연승을 올리며 정규리그에서 10승 3무 7패로 5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성남 김학범 감독은 “포항전 패배에 대한 원인을 분석 중이다. 포항은 매우 공격적인 팀인데 공격력 차단이 승부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포항의 파리아스 감독은 “포항이 결정적인 경기의 승부에서 성남보다 경쟁력이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같은 날 K리그 하위권으로 처진 부산 아이파크와 전남 드래곤즈도 오후 8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4강 진출을 다툰다. 부산은 5승 1무 4패(승점 16)로 A조 2위를 차지했고 전남은 지난해 FA컵 우승팀 자격으로 6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2002 한일 월드컵 때 선수와 코치로 활약했던 황선홍(부산)-박항서(전남) 감독의 ‘사제 대결’이 관심을 끈다. 황 감독은 “홈경기인 만큼 반드시 이기겠다”고 다짐했고 박 감독은 “총력전으로 맞서겠다”고 맞받았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