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하나로’ 울산 ‘새롭게’ 날았다…서울·울산 파죽지세 원동력은?

  • 입력 2008년 9월 30일 08시 50분


귀네슈호 신구 조화 조직력 ‘펄펄’…13G 무패, 울산 새얼굴 유호준·오창식·알미르 5연승 견인

K리그 FC서울과 울산 현대의 기세가 무섭다. 서울은 최근 3연승 포함 13경기 연속 무패(10승3무)행진 중이며, 1위 성남과 승점 차 없는 2위까지 치고 올랐다. 울산은 정규리그에서만 5연승, 1위와의 승점차를 ‘4’로 줄이며 선두 추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울과 울산의 파죽지세의 원동력을 살펴본다.

○ 신구 조화에 성공한 서울

서울의 상승세는 신구조화에서 비롯됐다. 시즌 전반기만 해도 20대 초반 어린 선수들과 30대 초반 고참들과의 호흡이 맞지 않았다. 선수들 사이에 안 좋은 소문까지 흘러나오는 등 팀 분위기를 제대로 잡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후반기에는 선수들이 하나로 뭉쳤다. 귀네슈 감독은 “선수들끼리 격려해주는 등 선수단 분위기가 좋다”며 상승세의 비결을 밝혔다. 이영진 코치도 “이전에 비해 고참들과 어린 선수들 사이에 거리감이 많이 없어졌고, 팀워크가 절정이다”고 덧붙였다. 이런 선수단 분위기는 경기력에서 고스란히 묻어나오고 있다. 서로를 믿으면서 조직력이 살아났다. 또한 뚜렷한 목표의식이 생기면서 매 경기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다. 더불어 연승은 곧바로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는 등 선순환으로 작용했다. 서울구단의 한 관계자는 “전반기에는 이길 경기를 많이 놓쳤지만 지금은 잡을 경기를 확실하게 이기고 있다”며 “선수들의 결속력 강화로 자신감 회복이 성적 향상에 크게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 새로운 얼굴 합류로 살아난 울산

주전들의 줄 부상으로 힘들었던 울산이 기사회생한 계기는 새 얼굴들의 활약 덕분이다. 신인 유호준, 프로 2년차 오창식, 시즌 도중 합류한 용병 알미르 등이 그 주인공들이다. 이들은 팀이 5연승을 내달리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지난해 울산에서 뛰다가 브라질로 복귀, 이후 다시 돌아온 알미르는 공격에서 득점과 도움까지 제몫을 다하고 있다. 그는 팀이 5연승 하는 동안 3골1도움을 기록했다. 지난해 K리그를 경험한 그는 분위기 메이커 역할까지 하고 있다는 게 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프로 2년차 오창식은 박병규가 부상으로 빠진 중앙 수비를 확실하게 커버해주고 있고, 신인 유호준은 미드필드에서 깔끔한 볼 배급으로 선배들 못지않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들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준 덕분에 울산 코칭스태프는 한시름을 덜었다. 울산 임종헌 코치는 “부상자가 많아 팀 구성조차 쉽지 않은 상황에서 알미르, 유호준 등이 큰 버팀목이 되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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