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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9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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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마포’ 열정 식지 않았다”
그러나 어느 순간 그는 1군 무대에서 자취를 감췄다. 6월 22일 2군에 내려간 지 벌써 3개월째. 지난달 올스타전에서 3타수 1안타를 날리며 잠시 모습을 보였지만 그뿐이었다. 19일 2군 경기는 모두 끝났지만 그는 여전히 상동야구장에서 후배들과 땀을 흘리고 있다.
마해영은 25일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기쁘다”면서도 1군 복귀에 대해선 “불러주길 기다리고 있는데 돌아가는 분위기가 아닌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올 시즌 그의 1군 성적은 32경기에서 타율 0.153에 2홈런 8타점. 2군에서도 12경기에서 타율 0.243에 홈런 없이 3타점에 머물렀다. 오른쪽 갈비뼈 부상으로 제 실력을 못 낸 탓이다.
마해영은 롯데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해 왔다. 연봉 4억 원에서 3억5000만 원이나 깎인 5000만 원에 사인한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내년에도 선수로 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도 이 사실을 안다.
“내가 야구를 못했으니 할 말은 없어요. 그래도 (선수 생활에) 미련이 남는 건 어쩔 수 없네요.”
롯데 구단 관계자는 “기회를 줬지만 성적은 나오지 않았다”며 “과연 내년에도 뛸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1995년 롯데에서 프로에 데뷔한 마해영의 통산 성적은 타율 0.294에 260홈런 1003타점. 팀은 8년 만에 가을 잔치 초대장을 받았지만 부산이 낳은 걸출한 스타 마해영은 은퇴와 현역의 갈림길에 서 있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