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률 0.889…“후반기는 롯데월드”

  • 입력 2008년 9월 16일 08시 37분


2위 두산은 후반기 들어 12승6패(승률 0.667)를 거뒀다. 그런데도 3위 롯데와의 승차는 ‘0’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롯데가 ‘더 많이’ 이겼기 때문이다.

롯데의 후반기는 그야말로 찬란했다. 18경기를 치르는 동안 패전은 단 두게임 뿐. 승률이 무려 0.889(16승2패)다. 전반기 막판부터 시작해 11연승을 했고, 1패 후 다시 7연승을 내달렸다. 12일 대구 삼성전에서 그 행진이 멈췄지만 2연승으로 곧바로 반등했다. 그야말로 ‘거인’처럼 묵직한 발걸음이다.

○ 후반기 팀방어율 3.02…‘코르테스 효과’까지

롯데 돌풍은 기록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후반기 팀 방어율은 3.02. 12일에 6실점, 13일에 5실점하면서 치솟은 게 이 정도다. 장원준(12승)-손민한(11승)-송승준(11승)이 버티는 선발진과 부쩍 탄탄해진 불펜진이 조화를 이룬 덕분이다. 롯데 투수 전원이 18경기에서 던진 공 2472개는 8개 구단 가운데 가장 적은 투구수다. 가장 힘을 덜 쓰고 최상의 결과를 얻어낸 셈. 후반기 피홈런 역시 8개에 불과하다.

후반기에 합류한 마무리 투수 데이빗 코르테스도 큰 몫을 해냈다. 후반기 들어 8경기에 등판한 코르테스는 8.2이닝 동안 5안타 1볼넷만 내준 채 무실점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안타 5개는 모두 단타였고, 주자가 득점권에 있을 때는 단 한개도 맞지 않았다. 3차례나 1점차 승리를 지켜냈다. 그래서 벌써 2승5세이브.

○ 후반기 팀 타율 3할에 출루율 4할

더 무서운 건 타격 성적이다. 후반기 팀 타율이 0.336에 달한다. 타격 3위인 팀 주장 조성환의 시즌 타율(0.329)보다 높다. 후반기 3할을 넘는 팀은 롯데와 치열하게 2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두산(0.302) 뿐. 타점 117개도 다른 팀들보다 한참 앞서 있다. 3번 조성환-4번 이대호-5번 가르시아가 후반기 홈런 11개와 61타점을 합작했고, 6번 강민호까지 4명이 모두 타점 10걸에 포함됐다. 그 중 조성환(0.449)과 가르시아(0.400)의 후반기 타율은 4할대. 게다가 5할에 가까운 장타율(0.499)에 유일한 4할대인 출루율(0.411)도 월등하다.

게다가 도루(27개)까지 SK와 공동 1위이니 도무지 흠 잡을 데가 없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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