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의 귀환’ 페더러 웃다

  • 동아닷컴
  • 입력 2008년 9월 10일 08시 56분


US오픈 사상 첫 5년 연속 정상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가 시즌 마지막 그랜드슬램 대회인 US오픈 테니스에서 우승을 차지, 사상 처음으로 이 대회 5년 연속 정상에 오르는 위업을 달성했다. 페더러는 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플러싱 메도 빌리 진 킹 내셔널테니스센터에서 열린 남자단식 결승에서 앤디 머레이(6위·영국)를 3-0(6-2 7-5 6-2)으로 꺾었다.

페더러는 우승상금으로 150만달러(16억3000만원)를 받았다. 1세트를 6-2로 가볍게 따낸 페더러는 2세트에서 한때 5-5까지 팽팽히 맞서기도 했으나 이 고비를 잘 넘긴 뒤 3세트에서도 5-0까지 앞서는 등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다.

1968년 현행 방식의 오픈 대회가 자리 잡은 후 US오픈 남자단식을 5년 연속 제패한 것은 페더러가 처음. 페더러는 이 대회 최다우승 횟수에서도 지미 코너스, 피트 샘프라스(이상 미국)의 5회와 어깨를 나란히 했으며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를 13개로 늘리며 샘프라스가 가지고 있는 14개 기록에도 1개차로 다가섰다. 이번 우승은 페더러가 구겨진 자존심을 다소나마 회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페더러는 올해 호주오픈 4강 탈락에 이어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에서 모두 준우승에 그치고, 세계랭킹 1위 자리도 라이벌 라파엘 나달(1위·스페인)에 내주는 등 힘든 한 해를 보내고 있었다. 그러나 4강에서 나달(1위·스페인)을 이기고 올라온 머레이를 완파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윤태석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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