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호 “타자자세 보고 스퀴즈 직감”

  • 입력 2008년 9월 9일 08시 46분


애리조나전 무실점 호투… 1사3루서 위기관리능력 과시

LA 다저스 박찬호(35)가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실점 위기를 벗어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박찬호는 8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6회 구원등판했다. 선발 클레이턴 커쇼의 제구력 난조로 다저스는 2-0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4회초 2-3으로 역전당했다.

박찬호가 상대한 첫 타자는 마크 레이널즈. 이번에도 볼카운트 2-0에서 박찬호로부터 좌측 펜스를 때리는 2루타를 날렸다. 이후 무사 2루서 저스틴 업턴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허를 찔려 레이널즈에게 3루 도루를 허용하고 말았다. 1사 3루, 절체절명의 실점위기. 다음타자는 크리스 스나이더. 그런데 볼카운트 1-2 상황에서 애리조나 봅 멜빈 감독은 스퀴트번트를 지시했다. 스나이더는 바깥쪽 슬라이더에 방망이를 맞히지 못했고, 3루 주자 레이널즈는 홈으로 파고들다 태크아웃당했다. 승부의 분수령이었다.

“볼을 던지는 순간 타자의 자세를 봤더니 스퀴즈번트 사인이 나온 것 같아 슬라이더를 더 바깥쪽으로 던졌다”는 게 경기 후 박찬호의 설명. 결국 다저스는 애리조나전 싹쓸이와 함께 8연승으로 2위와 격차를 1.5경기로 벌렸다.

다저스타디움|문상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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