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야? 격투기야?…미-중전 몸싸움·감정싸움 뒤엉켜

  • 입력 2008년 8월 20일 08시 27분


‘야구야? 격투기야?’

A팀 감독을 비롯한 총 세 명 퇴장, 홈에서의 거친 충돌로 A팀 포수 왼무릎 부상, 머리에 빈볼을 맞은 B팀 선수 병원으로 후송….

이 모든 게 올림픽야구 예선 풀리그에서 벌어진 일이다. 그것도 종합순위 1위를 다투는 미국과 중국의 맞대결이었다.

는 19일 ‘미국-중국전은 거의 싸움이나 마찬가지’는 제하의 기사에서 “기대하지도 않았던 긴장감이 넘쳐흐르면서 국제적으로 재미난 볼거리를 제공했다”고 썼다. 경기 중 벌어진 불필요한 감정싸움을 비꼰 것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경기는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했다. 양 팀의 갈등은 5회 맷 라포타가 거친 홈 슬라이딩으로 중국 포수 왕웨이를 쓰러뜨리면서 불이 붙었다. 메이저리그 출신인 중국의 짐 르페브르 감독은 심판에게 라포타의 퇴장을 거칠게 요구하다 자신이 퇴장당했다. 6회에는 미국 3루주자 네이트 쉬어홀츠가 다시 바뀐 포수 양양의 가슴팍을 향해 슬라이딩하면서 몸싸움이 벌어졌다. 그러자 중국 투수 첸 쿤은 이어진 공격에서 라포타의 머리를 향해 공을 던졌다. 첸 쿤은 곧바로 퇴장당했고, 헬멧에 공을 맞은 라포타는 병원에서 가벼운 뇌진탕 진단을 받았다.

쉬어홀츠는 “중국이 우리 선수 다섯을 맞혔고, 그 중에 우리 주장도 있었다. 그걸 갚아줘야 했다”고 했다. 반면 중국 감독은 “미국이 먼저 시작했다. 심판이 라포타를 내버려뒀을 때부터 경기는 잘못 흘러갔다”고 분개했다.

하지만 제 3자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AP통신은 “과격한 경기였다”고 총평하면서 “게임은 갈수록 추하게 진행됐고,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내고 나서야 그들은 비로소 악수할 수 있었다”고 꼬집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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