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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8월 14일 02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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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하는 근육이 다릅니다. 육상에서 100m, 200m 뛸 때 하고 마라톤이 같습니까?”
노민상 감독은 박태환(사진)의 자유형 남자 1500m 금메달 가능성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단거리에 집중하다가 장거리에 나서기 위해서는 새로 근육을 만들며 대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박태환은 9일부터 400m 예선과 결선, 200m 예선과 준결선, 결선을 잇달아 치렀다. 그만큼 지친 상태다. 1500m는 15일 예선을 거쳐 17일 오후 치러진다. 이 기간에 박태환은 무엇보다 체력을 회복해야 한다. 1500m에서는 사상 처음 올림픽 3회 연속 우승을 노리는 호주의 그랜트 해킷이 버티고 있다. 해킷은 박태환이 금메달을 딴 400m에서 6위에 그쳤다. 그러나 해킷은 베이징에 도착할 때부터 “400m가 아닌 1500m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해킷은 1500m에서 14분34초56의 세계 기록을 갖고 있다. 박태환의 최고 기록은 14분55초03이다. 기록만 보면 박태환이 20.47초나 뒤진다. 그러나 해킷은 28세의 나이가 부담스럽다. 최근 전성기 때 기량도 나오지 않고 있다. 반면 박태환은 상승세다.
박태환은 가벼운 회복 훈련을 통해 컨디션을 조절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박태환은 휴식을 취할 땐 주로 누워서 음악을 들으며 지낸다.
문제는 회복 속도다. 2006 도하 아시아경기에서도 박태환은 짧은 일정 동안 빠른 체력회복 능력을 보이며 3관왕에 올랐다. 노 감독은 박태환의 젊음이 빠른 회복을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베이징=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