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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8월 12일 08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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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잊지 못할 통한의 순간. 하렐의 거친 수비에 좀처럼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한 그는 종료 60여 초를 남기고 들어매치기 절반을 허용, 무릎을 꿇고 말았다.
96 애틀랜타 올림픽 48kg급에서 금메달을 따며 유도 영웅 반열에 올라선 계순희는 2000 시드니 대회에서 52kg급으로 체급을 올려 동메달을 획득했고, 2004 아테네 대회에선 57kg급에 나서 은메달을 땄다.
그러나 흘러가는 시간을 영웅도 붙잡을 수 없었다. 계순희의 근성과 투지도 현저히 떨어진 체력을 보완하기에 무리였다. 아테네 대회를 끝으로 은퇴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세계선수권을 4연패하며 “조국에 금메달을 안기고 떠나겠다”며 투지를 불살랐으나 기적은 없었다.
4년 뒤 런던 대회를 기약하기에는 너무 많은 나이. 공식 인터뷰도 마다한 채, 어깨를 늘어뜨리고 퇴장한 계순희. 떠나가는 영웅의 마지막은 쓸쓸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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