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베이징 올림픽 성공하고, 우리 선수들 건투하길

  • 입력 2008년 8월 8일 02시 54분


13억 중국인이 공들여 준비한 베이징 올림픽이 205개국 1만5000여 명의 선수단이 참가한 가운데 오늘부터 24일까지 열린다. 지구촌 최대의 축제를 성공시키고자 하는 중국인의 열망은 뜨겁다. 중국은 올림픽 유치가 확정된 2001년 이후 국가 역량을 올림픽에 집중했다.

이번 올림픽은 ‘아시아의 힘’을 세계에 과시하는 의미가 크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이 처음으로 1964년 도쿄 올림픽을 치렀고, 1988년 한국이 서울 올림픽을, 그리고 이번에 세 번째로 중국이 베이징 올림픽을 개최하는 것이다. 이는 아시아 주도 국가의 판도와 세 나라의 발전 속도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중국이 이번 대회에 투입한 비용 400억 달러는 올림픽 사상 최대 규모다. 여기에는 20세기 초 세계열강 대열에서 밀려났다가 개혁개방을 통해 강대국으로 복귀한 중국이 세계 속의 위상을 더 높이려는 야심이 들어 있다.

오늘 개회식이 열리기까지의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티베트 유혈 사태가 있은 뒤 세계 각지를 도는 성화 봉송로에서 반대 시위가 격화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쓰촨 성에서 대규모 지진이 발생했다. 올림픽 기간 중 테러 발생에 대한 우려도 높다. 중국이 이런 난관을 극복하고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냄으로써 세계인의 평화와 화합, 공존이라는 숭고한 올림픽 정신을 구현해 주기를 기대한다.

중국은 ‘하나의 세계, 하나의 꿈’을 이번 대회의 슬로건으로 내걸고 ‘인문올림픽’ ‘환경올림픽’ ‘과학올림픽’을 추구하고 있다. 특히 ‘인문올림픽’에 대한 관심이 높다. 오늘 개회식은 중국의 오랜 역사가 담긴 문화와 예술을 세계로 발신(發信)하는 행사가 될 것이라고 한다.

베이징 올림픽 이후 중국은 21세기 경제대국이라는 목표를 향해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대회를 통해 중국은 이웃 나라와 민족을 불편하게 하는 팽창정책을 되돌아보고, 세계 평화와 공존에 기여하는 길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올림픽의 진정한 의미에 대한 성찰이 따라야 한다.

우리 선수단이 갈고닦은 기량을 한껏 발휘해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기 바란다. 아낌없는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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