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사자’ 제물로 개막 축포 쏜다

  • 입력 2008년 8월 7일 03시 05분


태극전사들의 눈빛이 불타오르고 있다. 6년 전 월드컵 4강 신화의 새 장을 열었듯 올림픽 축구의 새 길을 개척하겠다는 각오로 가득 차 있다.

올림픽축구대표팀이 7일 오후 8시 45분(한국 시간) 중국 친황다오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아프리카의 강호 카메룬과 베이징 올림픽 D조 1차전을 벌인다.

8강 진출의 첫 단추를 끼우는 경기. 한국 축구는 첫판을 잡았을 때 성적이 좋았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도 1차전에서 폴란드를 잡은 뒤 승승장구했다.

준비는 모두 끝났다. 박성화 감독과 홍명보 코치를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공격과 수비 등에서 조직력 훈련을 마쳤다. 이제부턴 선수들의 몫. 감독이 잘 만든 것을 선수들이 풀어 가야 하는 시점이 됐다.

선수들은 역대 최강의 조합을 이루고 있다. 김동진(제니트)-김진규(FC 서울)-강민수-신광훈(이상 전북 현대)의 포백 수비라인에 백지훈(수원 삼성)-김정우(성남 일화)-기성용-이청용(이상 FC 서울)의 미드필드진, 그리고 박주영(FC 서울)과 이근호(대구 FC)가 지킬 공격라인까지. 박 감독이 프로와 청소년대표 사령탑 시절부터 강조한 4-4-2 포메이션은 이제 완성 단계에 와 있다.

수비라인과 미드필드의 오밀조밀한 협력 플레이, 그리고 공격라인과 미드필드 간의 유기적인 플레이로 조직력을 완성했다. 가끔 집중력을 잃는 수비라인과 제때 골이 터지지 않는 공격라인 때문에 불안한 점도 있지만 이젠 그라운드에서 승부수를 띄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박 감독은 “모든 준비는 끝났다. 이제 선수들만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의 기적이 우리에게도 가능한 일이다. 카메룬 이탈리아 등 강팀과 한조에 속했지만 목표 달성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한국은 6회 연속 올림픽 본선 무대에 올랐다. 개인적으로도 대표팀을 맡아 올림픽에 출전한 것 자체를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2차 라운드에 반드시 진출할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장 김진규는 “모든 선수가 경기를 잘 치를 수 있는 몸과 정신 상태를 갖췄다. 다들 빨리 경기장에 나가 우리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 감독은 김동진-김진규-강민수-신광훈 포백 수비에게 발 빠른 카메룬 공격수를 상대로 일대일 상황에서 밀리지 말라고 주문했다. 그리고 박주영을 처진 스트라이커, 이근호를 최전방에 올려놓아 골 사냥을 하도록 했다.

친황다오=양종구 기자 yjongk@dog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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畸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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