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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7월 5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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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비너스와 2003년 이어 5년 만에 정상 격돌
‘흑진주’ 세리나 윌리엄스(6위·미국)의 벽은 높았다. 정제(133위·중국)의 ‘황색 돌풍’은 4강에서 끝났다.
동생 세리나는 4일 영국 런던 근교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테니스대회 여자 단식 4강에서 정제를 2-0(6-2, 7-6)으로 꺾고 언니 비너스(7위)와 우승 트로피를 놓고 다투게 됐다.
세계 1위 아나 이바노비치(세르비아)를 32강에서 무너뜨리며 4강 신화를 달성한 정제는 6-5로 앞선 2세트 세리나와의 서브 게임에서 40-30으로 앞서 세트 포인트까지 갔지만 타이브레이크를 내준 뒤 아쉽게 졌다.
윌리엄스 자매는 이번 대회에서 나란히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결승에 안착했다.
최근 윔블던 여자 단식은 윌리엄스 자매를 위한 무대였다.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8번 열린 결승에서 자매가 우승하지 않은 적은 두 번뿐이다. 언니 비너스는 2000, 2001, 2005, 2007년 4번, 동생 세리나는 2002, 2003년 2번 정상에 올랐다. 2004년에는 마리야 샤라포바(2위·러시아)가, 2006년에는 아멜리 모레스모(33위·프랑스)가 우승했다.
5번째 우승을 노리는 비너스는 최근 9년 동안 7번이나 결승에 진출하며 이 대회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다. 윔블던을 포함한 그랜드슬램대회에서는 비너스가 6회, 세리나가 7회 우승했다. 윔블던 우승은 언니가 많이 했지만 자매의 상대 전적에서는 8승 7패로 동생이 앞서 있다. 2002년과 2003년 이 대회 결승에서 맞붙었을 때도 모두 동생이 이겼다. 자매가 메이저대회 결승에서 대결한 것은 2003년 윔블던이 마지막이었다.
한편 남자 단식 4강전에서는 세계 1위 로저 페데러(스위스)가 마라트 사핀(75위·러시아)을 3-0(6-3, 7-6, 6-4)으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