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우 카드로 ‘정대세’ 발 묶는다

  • 입력 2008년 6월 20일 03시 03분


남측은 족집게 과외 한국축구대표팀 허정무 감독(오른쪽)이 남북대결을 앞두고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훈련에서 안정환(왼쪽)과 박주영에게 슛 동작을 직접 지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남측은 족집게 과외 한국축구대표팀 허정무 감독(오른쪽)이 남북대결을 앞두고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훈련에서 안정환(왼쪽)과 박주영에게 슛 동작을 직접 지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측은 한밤에 도착 정대세(가운데) 등 북한축구대표팀이 19일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남북전을 위해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인천=원대연  기자
북측은 한밤에 도착 정대세(가운데) 등 북한축구대표팀이 19일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남북전을 위해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인천=원대연 기자
허정무 감독 22일 북한전 필승 전략… 부상 박지성 출전 못해

남북 대결에서 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모습을 볼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축구대표팀 허정무 감독은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훈련을 하면서 박지성의 출전이 어렵다고 말했다. 허 감독은 2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마지막 경기인 북한전에서는 “그동안 뛰지 않았던 새로운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겠다. 최대한 많은 선수를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박지성은 최근 무릎이 좋지 않아 올림픽대표팀 와일드카드에서도 제외됐다. 진단 결과 별 이상은 없었지만 무리하지 말고 쉬어야 한다는 여론이 만만치 않았다.

박지성뿐만 아니라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조원희(25·수원 삼성)도 뛸 수 없다. 조원희는 왼발을 다쳤다.

박지성과 조원희가 빠지면서 미드필더진에서는 새로운 경쟁이 일어나고 있다. 투르크메니스탄전에서 박지성 대신 출전해 해트트릭을 작성했던 김두현(26·웨스트 브로미치)의 출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그동안 한 번도 뛰지 않았던 김정우(26·성남 일화)의 출전 가능성도 높다. 김두현은 공격형 미드필더, 김정우는 공격형과 수비형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미드필더다. 김남일(31·빗셀 고베), 이청용(20·FC 서울), 오장은(23·울산 현대) 등도 출전을 기다리고 있다.

김정우는 “일본 프로축구에서 뛸 때 북한의 정대세(24·가와사키 프론탈레)와 경기해본 적이 있다. 힘 좋고 능력 있는 선수지만 강한 압박으로 나선다면 막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허 감독은 “김정우는 그동안 몸살 기운이 있었는데 최근 컨디션을 회복했다. 꼭 필요한 선수이기에 뽑았다”며 출전 가능성을 암시했다.

대표팀은 이날 중거리 슈팅과 크로스에 이은 중앙 공격 등 득점력을 높이기 위한 훈련을 집중 실시했다.

한편 북한축구대표팀은 19일 밤 입국했다.

북한은 쇠고기 파문으로 한국에서 벌어지는 ‘보수 대 진보의 대립’을 의식한 듯 처음엔 보수단체의 눈길을 피하겠다고 밝히고 이날 언론을 피해 입국할 예정이었으나 예상 밖으로 출국장으로 나왔다. 김정훈 감독을 포함한 대부분의 선수는 질문에 묵묵부답이었던 반면 한국 땅을 처음 밟는 정대세는 “반갑습니다. 열심히 해서 골을 넣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북한 선수단은 서울 메이필드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