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팬 81% “박지성 와일드카드 못 내줘”

  • 입력 2008년 6월 4일 03시 02분


“국가보다는 팀이 먼저.”

국내 축구팬 대다수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 중인 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사진)의 베이징 올림픽 출전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맨체스터의 한국어 홈페이지(www.manutd.kr)는 2일부터 ‘박지성의 한국올림픽대표팀 와일드카드 차출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이라는 제목으로 설문조사를 하고 있는데 3일 현재 참가자 1만3483명 중 81%인 1만903명이 ‘다음 시즌이 우려돼 차출에 반대한다’고 답변했다.

국가를 위해 뛰어야 한다는 찬성표는 2580표에 불과했다.

이 설문은 맨체스터의 영문 홈페이지에서는 하지 않고 한국어 홈페이지에서만 하기 때문에 설문에 응한 축구팬은 대부분 국내 팬인 것으로 보인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서구에서는 국가보다 클럽 성적을 우선시하는 게 보편적이다. 국내 팬들도 박지성이 올림픽보다는 팀에서 더 활약해 주기를 바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지성이 올림픽에서 뛸 수 있느냐는 맨체스터 구단의 결정 사항이다. 맨체스터가 이 조사 결과를 반영할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대표팀 박성화 감독은 박지성을 와일드카드 0순위로 일찌감치 점찍어 뒀고 박지성 본인도 “올림픽에 나가면 대표팀을 위해 최선을 다해 뛰겠다”고 말한 바 있다.

23세 이하 선수만 뛸 수 있는 올림픽 축구에서는 최대 3명까지 나이와 상관없이 와일드카드로 참가할 수 있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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