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자 3명의 도루… “21년 만이야”

  • 입력 2008년 5월 30일 03시 02분


LA 다저스 박찬호(35)가 시즌 첫 패배를 안았다.

박찬호는 29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1-1로 맞선 연장 10회 마운드에 올라 1사 2루에서 알폰소 소리아노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패전투수가 됐다. 3분의 1이닝 동안 2안타 1실점.

데릭 로, 조너선 브록스톤, 사이토 다카시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박찬호는 첫 타자 리드 존슨을 뜬공으로 잡았지만 마이크 폰테노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1사 2루에 몰렸다.

이어 박찬호는 텍사스 시절 동료 소리아노를 맞아 최고 시속 150km의 공을 던졌지만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끝내기 안타를 맞고 고개를 숙였다.

다저스는 1-2로 역전패했고 1승 1패 1세이브가 된 박찬호는 평균자책도 2.10에서 2.37로 올랐다.

한편 메이저리그 사상 21년 만에 3명의 주자가 한꺼번에 도루를 성공시키는 트리플 스틸 기록이 나왔다.

클리블랜드는 28일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홈경기에서 트리플 스틸에 성공했다. 가장 최근의 기록은 1987년 애틀랜타가 휴스턴을 상대로 달성한 것.

좀처럼 보기 힘든 이 기록은 클리블랜드가 7-2로 앞서던 6회 2사 만루에서 나왔다.

1루에는 제이미 캐럴, 2루에는 그래디 사이즈모어, 3루에는 대주자 데이비드 델루치가 나가 있었다.

벤 프란시스코의 타격 때 시카고 투수 에런 와서맨이 3루 주자를 견제하는 척하면서 1루에 견제구를 던졌다. 베이스에서 벗어나 있던 1루 주자 캐럴은 런 다운에 걸려 위기에 직면했다.

그 사이 3루 주자 델루치가 홈을 파고들며 시선을 유도했다. 당황한 1루수 폴 코너코가 포수 토비 홀에게 공을 던졌으나 송구가 나빴고 그 사이 델루치는 득점에 성공했다.

그 틈을 타 2루 주자 사이즈모어와 캐럴이 한 루씩 진루했고 2사 2, 3루로 변했다. 기록원은 세 주자가 모두 도루를 한 것으로 인정해 진기록이 탄생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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