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호, 사상 첫 올림픽 3연속 진출

  • 입력 2008년 5월 9일 02시 59분


남자 유도 81kg급 김재범(아래)이 권영우와의 준결승에서 어깨로 메치기 기술을 시도하고 있다. 김재범은 결승에서 송대남을 꺾고 2008 베이징 올림픽 출전 티켓을 거머쥐었다. 수원=연합뉴스
남자 유도 81kg급 김재범(아래)이 권영우와의 준결승에서 어깨로 메치기 기술을 시도하고 있다. 김재범은 결승에서 송대남을 꺾고 2008 베이징 올림픽 출전 티켓을 거머쥐었다. 수원=연합뉴스
‘효자 종목’ 유도의 2008 베이징 올림픽 남녀 대표 14명이 모두 가려졌다.

유도는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때 안병근과 하형주를 시작으로 2004년 아테네 올림픽까지 금메달만 8개를 딴 종목이다.

8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국남녀유도선수권대회 겸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 마지막 날.

남자 100kg급 장성호(수원시청)는 최종 결승에서 김정훈(수원시청)을 안다리걸기 한판으로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장성호는 한국 유도 사상 처음으로 3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하게 됐다.

2000년 시드니 대회에서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1회전에서 탈락했던 장성호는 2004년 아테네에서 은메달을 따내 중량급 간판으로 자리 잡았다.

남자 81kg급 김재범(KRA)은 73kg급에서 체급을 올린 지 6개월 만에 올림픽 출전이라는 이변을 일으켰다.

전날까지 선발 점수에서 송대남(남양주시청)에게 2점 뒤져 있던 김재범은 승자 결승과 최종 결승에서 송대남을 잇달아 연장 판정승으로 이겨 극적인 뒤집기에 성공했다.

체급 변경 전 ‘이원희 킬러’로 이름을 날렸던 김재범은 “체급을 올릴 때 원희 형이 ‘어떤 선수라도 너를 10번 중에 2번 이상 못 이긴다’고 격려했던 게 큰 도움이 됐다. 올림픽에 나가 원희 형 몫까지 하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여자 57kg급에서는 현역 경찰 강신영(서울경찰청)이 출전권을 얻었다. 승자 결승에서 정혜미(포항시청)에게 한판으로 졌지만 패자전을 통과한 뒤 최종 결승에서 정혜미를 눌렀다.

올해 31세로 대표 14명 가운데 최고령인 강신영은 2003년 경찰에 입문해 특공대에서 근무하다 2006년 도하 아시아경기에서 동메달을 따 경장으로 특진했다. 평소 수서경찰서 개포지구대에서 근무하며 개인 훈련을 하고 대표팀 소집 때면 태릉에 입촌한다.

강신영은 “나이가 많아 체력이 부족하다는 말이 제일 듣기 싫다. 2회 연속 올림픽에 나가지 못했던 이 체급에서 뭔가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

남자 90kg급 최선호(수원시청), 100kg 이상급 김성범(KRA), 여자 48kg급 김영란(인천동구청), 52kg급 김경옥(하이원)도 올림픽 대표로 선발됐다.

수원=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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