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원가 쩌렁쩌렁… 캠퍼스 들썩들썩

  • 입력 2008년 5월 2일 02시 59분


대학축구 U리그 고-연대 개막전 3000여명 몰려

대학축구에 봄날이 오는가.

캠퍼스엔 응원가가 울려 퍼졌다. 선수들은 흥에 겨워 결사적으로 싸웠다. 이와 함께 희망의 싹도 텄다.

고려대와 연세대의 맞대결로 대학축구리그(U리그) 개막전이 열린 1일 고려대 서울 안암캠퍼스 운동장. 양교 응원단과 학생 및 졸업생, 인근 지역 축구팬들까지 약 3000명이 모여 경기를 즐겼다. 300여 명의 고려대 응원단과 200여 명의 연세대 응원단은 경기 전부터 응원전을 펼쳤다.

최요한 고려대(생명유전공학과 4학년) 응원단장은 “학교에서 경기를 하니 학우들도 쉽게 응원을 할 수 있고 선수들도 흥이 나는 것 같아 좋다. 그동안 정기전을 제외한 지방 경기는 응원이 불가능했는데 학생들이나 선수들에게 참 좋은 기회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난솔 연세대(컴퓨터과학과 3학년) 부응원단장은 “학교에서 경기가 벌어져 양교 스포츠 발전에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이번을 기회로 연세대는 각 스포츠부 서포터스를 모집하고 있다. 다음 연세대 홈경기 땐 더 열띤 응원전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연세대 출신 허정무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은 “이 좋은 것을 왜 이리 늦게 시작했는지 모르겠다. 축구 발전과 축구 인기 몰이에 홈 앤드 어웨이 리그전보다 좋은 것은 없다”고 말했다. 고려대 출신 박성화 올림픽대표팀 감독도 “우리 땐 학교에서 경기를 못 했다. 색다르고 재학생들이 많이 참여해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U리그는 수도권 10개교가 참가하는 시범리그. 선수들에게 공부와 축구를 병행하게 하고 모교 학생들의 참여로 축구 인기를 끌어올리는 게 목적이다. 이날 개막전은 사이좋게 2-2 무승부.

한편 다른 경기에서도 수백에서 1000명이 넘는 팬들이 응원전을 펼쳤다. 한양대와 명지대는 각각 수원대와 성균관대를 1-0으로 눌렀고 광운대와 중앙대, 건국대와 경희대는 각각 1-1로 비겼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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