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자책 0 ‘창용 불패’… 최고시속 156㎞로 6세이브

  • 입력 2008년 5월 1일 02시 57분


‘미스터 제로’의 명성은 언제까지 이어질까.

임창용(32)이 일본 진출 첫해에 야쿠르트의 수호신으로 자리 잡았다. 요미우리 이승엽의 2군행으로 시들해진 국내 팬들의 일본 야구에 대한 관심을 임창용이 되살리고 있다.

임창용은 30일 현재 9경기에 나가 6세이브를 올리며 9이닝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그래서 현지 언론이 붙여준 별명이 ‘미스터 제로’.

1995년 데뷔한 임창용은 지난해까지 한국에서 통산 104승 66패 168세이브를 기록했다. 선발 마무리를 가리지 않는 전천후 투수로 이름을 날렸지만 2005년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평범한 투수가 됐다. 2006년 1승에 그쳤고 지난해에는 5승 7패.

개막 전 야쿠르트 다카다 시게루 감독은 임창용을 이가라시 료타 등과 번갈아 마무리로 세울 계획이었지만 상황은 달라졌다. 다카다 감독은 최근 “기대한 것보다 훨씬 잘 던지고 있다”며 임창용을 치켜세웠다.

호투에 대한 분석도 다양하다. 지난달 한 언론은 최고 시속 156km를 찍는 강속구의 비결로 임창용이 캐치볼 때 150g 안팎의 공식구보다 두 배 이상 무거운 볼을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또 사이드암스로부터 오버스로까지 다양하게 변하는 투구 폼이 일본 타자들을 헷갈리게 한다는 평가도 나왔다.

한국 선수 대부분은 일본 데뷔 첫해에 시련을 겪었다. ‘국보’ 선동렬 삼성 감독조차 1996년 주니치에서 2군을 오르내리며 5승 1패 3세이브 평균자책 5.50에 그쳤다. 1998년 이상훈(주니치)은 1승에 평균자책 4.68, 2000년 정민철(요미우리)은 2승에 평균자책 4.82, 2001년 정민태(요미우리)는 2승에 평균자책 6.16으로 명성에 미치지 못했다.

2008년 ‘미스터 제로’ 임창용이 선배들의 전례를 깨고 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