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오른 사자 17득점… 거인 ‘날벼락’

  • 입력 2008년 4월 28일 02시 59분


“잘했어”삼성 심광호(오른쪽)가 롯데에 12-3으로 앞선 8회 2사 1, 2루에서 왼쪽 담장을 넘기는 3점포를 날린 뒤 3루를 돌며 류중일 코치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삼성의 17-3 완승. 부산=연합뉴스
“잘했어”
삼성 심광호(오른쪽)가 롯데에 12-3으로 앞선 8회 2사 1, 2루에서 왼쪽 담장을 넘기는 3점포를 날린 뒤 3루를 돌며 류중일 코치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삼성의 17-3 완승. 부산=연합뉴스
양준혁-박진만 선발제외 극약처방… 롯데에 17-3 완승

김태균, 9회말 끝내기 역전 투런포… 한화도 두산 꺾어

“(심)정수도 없고, (양)준혁이도 부진하고….”

삼성 선동렬 감독의 얼굴에 걱정이 가득했다. 철석같이 믿었던 ‘양심포’(양준혁+심정수)가 맥을 못 추고 있기 때문이었다.

심정수(타율 0.235 3홈런 7타점)는 빈타에 허덕이며 2군행 보따리를 쌌고 ‘방망이를 거꾸로 잡고도 3할은 친다’던 양준혁은 1할대(0.189)에 머물고 있다.

선 감독은 27일 롯데와의 사직 일전을 앞두고 양준혁과 박진만을 선발에서 빼는 고육책을 썼다.

‘송곳니’가 빠진 사자였지만 여전히 무서운 맹수였다. 삼성은 이날 사직에서 장단 17안타를 터뜨리며 롯데를 17-3으로 꺾었다. 팀 타율 최하위(0.242)의 울분을 씻는 호쾌한 안타 쇼였다. 올 시즌 한 팀 최다 득점과 최다 득점 차 승리도 챙겼다.

삼성은 3-0으로 앞선 5회 2루타 4개 등 6안타를 몰아쳐 9-0으로 도망가며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진갑용은 7회, 심광호는 8회에 각각 2점과 3점포를 보태며 자축을 했다.

사직구장은 매표 시작 43분 만에 현장 판매분 1만5000석이 매진됐다. 3년 만에 3경기 연속 만원 관중(3만 명)을 기록했지만 롯데의 대패로 함성이 탄식으로 바뀌었다.

대전에서는 한화가 9회 김태균이 끝내기 2점포를 터뜨려 두산에 4-3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김태균은 2-3로 뒤진 9회 말 1사 1루에서 두산 마무리 투수 임태훈의 141km 높은 직구를 통타해 왼쪽 담장을 훌쩍 넘겨 4번 타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한화 덕 클락은 4회 2점포를 터뜨려 홈런 단독 선두(8개)에 나섰다.

LG는 우리를 잠실로 불러들여 5-7로 뒤진 8회 3점을 뽑아내며 역전에 성공해 8-7 ‘케네디 스코어’로 승리를 거뒀다. 선두 SK는 문학에서 최하위 KIA에 4-3으로 역전승을 거두고 6연승을 달렸다. KIA는 3연패.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26일 전적

S K 4-1 KIA 한화 3-2 두산

삼성 4-3 롯데 우리 1-0 L G

▽사직(삼성 3승 2패)
삼성17000360251
롯데 3000011100
[승]정현욱(선발·2승 1패) [세]차우찬(7회·1세) [패]송승준(선발·3승 2패) [홈]진갑용(7회 2점·5호) 심광호(8회 3점·2호·이상 삼성)
▽잠실(LG 3승 3패)
우리7024001000
L G850000003×
[승]정재복(7회·2승 1패) [세]우규민(9회·2패 7세) [패]김성현(8회·2패 1세) [홈]박경수(1회·2호·LG) 강정호(3회 3점·1호·우리)
▽문학(SK 5승)
KIA3300000000
S K401201000×
[승]송은범(1회·2승 1패) [세]정대현(9회·2승 8세) [패]윤석민(선발·2승 3패)
▽대전(한화 3승 3패)
두산3002010000
한화4000200002
[승]안영명(9회·2승) [패]임태훈(8회·1승 2패) [홈]클락(4회 2점·8호) 김태균(9회 2점·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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