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에 역전… 조성환이 끝냈다

  • 입력 2008년 4월 26일 02시 58분


2-3으로 뒤진 연장 10회말 2사 1, 3루에서 끝내기 역전타를 터뜨린 롯데 조성환(위)이 동료 정수근의 어깨 위에 올라 축하를 받고 있다. 롯데 선수들이 옛 하늘색 유니폼을 입는 ‘Again 1984’ 행사가 벌어진 사직구장은 올해 네 번째 매진을 기록했다. 부산=연합뉴스
2-3으로 뒤진 연장 10회말 2사 1, 3루에서 끝내기 역전타를 터뜨린 롯데 조성환(위)이 동료 정수근의 어깨 위에 올라 축하를 받고 있다. 롯데 선수들이 옛 하늘색 유니폼을 입는 ‘Again 1984’ 행사가 벌어진 사직구장은 올해 네 번째 매진을 기록했다. 부산=연합뉴스
롯데, 연장 10회말 역전타… 삼성에 4-3 승

사직구장 36분만에 현장 판매 입장권 동나

롯데 선수들은 하늘색 유니폼을 입었다. 1984년 유니폼과 같은 색이다. 당시 롯데는 ‘한국시리즈 4승’ 대기록을 세운 최동원(한화 2군 감독)을 앞세워 처음으로 챔피언이 됐다. 마운드에 최동원이 있었다면 타석에는 유두열(김해고 감독)이 있었다. 유두열은 잠실에서 열린 운명의 7차전에서 3-4로 뒤진 8회 결승 3점 홈런을 터뜨려 최우수선수가 됐다. 상대는 삼성이었다.

25일 부산 사직구장. 롯데는 삼성과의 시즌 3차전을 앞두고 ‘Again 1984’ 이벤트를 펼쳤다. 시구자는 유두열이었다.

올 시즌 8개 팀 가운데 가장 먼저 10승 고지를 밟은 롯데는 최근 상승세가 주춤했다. 특히 전날 선두 SK에 2연패를 당한 게 뼈아팠다. 부산 팬들은 힘든 원정을 마치고 열흘 만에 안방으로 돌아온 선수들을 뜨겁게 맞이했다.

이날 현장 판매 입장권 1만4000장은 매표 시작 36분 만에 동났다. 롯데는 예매분(1만6000장)을 포함해 홈 8경기에서 시즌 네 번째 매진을 기록했다.

롯데는 1회 선두 타자 정수근이 2루타로 나간 뒤 이승화의 희생번트와 조성환의 희생플라이로 가볍게 선취점을 올렸고 5회 마해영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보태 화답했다.

쉽게 끝날 것 같던 경기는 롯데 선발 손민한이 완봉승을 눈앞에 둔 9회 2사 2, 3루에서 부산고-고려대 동기 진갑용에게 동점타를 허용하며 원점으로 돌아갔다. 롯데는 연장 10회초 1사 만루에서 바뀐 투수 임경완이 손지환에게 밀어내기 몸에 맞는 볼을 허용해 2-3으로 역전당했다.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24년 전의 유두열처럼 롯데를 구한 것은 조성환이었다.

조성환은 연장 10회말 2사 1, 3루에서 삼성의 철벽 마무리 오승환을 상대로 좌중간을 가르는 끝내기 역전타를 터뜨렸다. 4-3으로 이긴 롯데는 3연패에서 탈출했다. 1984년 한국시리즈 7차전 같은 짜릿한 명승부였다.

LG는 잠실에서 우리를 4-3으로 꺾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LG 선발 옥스프링은 4승(무패)으로 다승 공동 선두가 됐다. KIA를 9-7로 꺾은 SK는 4연승을 달리며 단독 선두를 굳게 지켰다. 두산은 연장 11회 접전 끝에 한화를 4-3으로 눌렀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잠실(LG 2승 2패)
우리3100002000
LG410120000×
[승]옥스프링(선발·4승) [세]우규민(9회·2패 6세) [패]마일영(선발·1승 3패)
▽문학(SK 3승)
KIA7001000303
SK900112032×
[승]정우람(7회·2승) [패]양현종(7회·1패) [홈]김재현(3회·2호·SK)

▽사직(롯데 2승 1패·연장 10회)
삼성30000000021
롯데41000100002
[승]임경완(9회·1승 4세) [패]오승환(10회·1패 6세)
▽대전(두산 3승 1패·연장 11회)
두산420001000001
한화300003000000
[승]임태훈(8회·1승 1패) [세]정재훈(11회·4세)[패]토마스(9회·1승 2패 3세)

팀 순위(25일)
순위승률승차
SK1750.773-
롯데1370.6503.0
한화12120.5006.0
삼성11120.4786.5
두산10110.4766.5
우리10130.4357.5
LG10140.4178.0
KIA7160.304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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