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란 비공인 세계신… “기다려라, 무솽솽”

  • 입력 2008년 4월 25일 02시 57분


장미란(고양시청)이 24일 포항체육관에서 열린 왕중왕 역도대회 용상 2차 시기에서 183kg을 들어올려 비공인 세계신기록을 세우고 있다. 포항=연합뉴스
장미란(고양시청)이 24일 포항체육관에서 열린 왕중왕 역도대회 용상 2차 시기에서 183kg을 들어올려 비공인 세계신기록을 세우고 있다. 포항=연합뉴스
올림픽대표 선발전서 183㎏ 번쩍

합계기록은 무솽솽에 10㎏ 못미쳐

1000여 명이 모인 장내는 일순간 조용해졌다.

24일 포항체육관에서 열린 베이징 올림픽 역도 대표 선발전을 겸한 코리아컵 왕중왕 역도대회.

여자 역도의 간판스타 장미란(25·고양시청)이 최중량급(75kg 이상) 용상 2차 시기에서 자신의 기록(181kg)을 넘어 183kg에 도전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탕궁훙(중국)이 세운 세계기록(182kg)을 1kg 뛰어넘는 것.

이미 1차 시기에서 175kg을 가뿐히 들어올렸기에 관중의 표정은 기대감에 넘쳤다.

힘찬 기합 소리와 함께 바벨을 가슴까지 들어올렸다. 이제 머리 위로 넘기는 2차 동작만 남았다. 장내에서는 성공을 예감한 듯 박수가 터져 나왔다.

다시 힘을 모은 장미란은 바벨을 수직으로 뻗어 머리 위로 들어올렸다. 용상 비공인 세계기록이 작성되는 순간이었다. 국내 선수들만 출전한 대회여서 장미란의 기록은 국제역도연맹(IWF)으로부터 공인받지는 못한다.

이번 대회에 임하는 장미란의 자세는 남달랐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다툴 무솽솽(24·중국)이 엿새 전 자국 대표 선발전에서 인상 145kg, 용상 183kg으로 합계 328kg을 들어 비공인 세계기록을 세웠기 때문.

장미란은 이날 인상 135kg을 들어 합계 318kg으로 자신의 최고기록인 합계 319kg(인상 138kg, 용상 181kg)에는 1kg 못 미쳤다. 장미란은 경기 후 “아직 남은 기간은 충분하다. 훈련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선발전에서는 한국신기록이 무더기로 쏟아졌다. ‘기록 제조기‘ 임정화(울산시청)는 48kg급에서 인상 84kg, 용상 105kg으로 합계 189kg을 들어 종전 기록(인상 77kg, 용상 98kg, 합계 174kg)을 한꺼번에 뛰어넘었다.

2007년 세계선수권대회 인상 금메달리스트 윤진희(한국체대)도 53kg급에서 인상(99kg), 용상(123kg), 합계(222kg)에서 7번이나 한국기록을 바꿨다.

김수경(제주도청)도 63kg급 인상(102kg)과 용상(131kg)에 이어 합계(233kg)에서, 황푸름(부산시체육회)도 69kg급 용상(133kg)에서 한국기록을 바꿨다.

포항=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영상취재: 동아일보 스포츠레저부 김동욱 기자


▲ 영상취재: 동아일보 스포츠레저부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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