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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4월 19일 08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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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호는 18일 목동 우리 히어로즈전에서 5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안타 두 개 중 하나가 초반 상승세에 불을 붙이는 2점포였다. 2-0으로 앞선 1회 2사 2루에서 상대 선발 제이슨 스코비와 맞선 강민호는 초구 커브가 한가운데로 높게 들어오자 부드럽게 방망이를 돌렸다. 타구는 130m를 날아가 좌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시즌 4호.
강민호의 타율은 18일 현재 3할9푼6리다. 4할까지 4리 남았다. SK 최정과 팀 선배 조성환을 따돌리고 데뷔 후 처음으로 타격 1위를 달리고 있다. 안방을 책임지는 주전 포수가 정교한 타격까지 뽐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포수 타격왕은 1984년 이만수(삼성) 이후 맥이 끊겼다. 그만큼 어렵다. 강민호는 “아직까지 개인적인 욕심은 없다. 팀이 이기는 데만 포커스를 맞추겠다”고 했다. 아직 시즌 초반이니 속단은 금물이란 뜻이다.
지난해까지는 하루 하루가 힘겨웠다. 2006년에 전 경기 출전을 했고, 2007년에도 단 한 경기를 빼면 매 경기 포수 마스크를 썼다. 하지만 올해는 충분한 휴식 시간을 얻고 있다.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부임한 이후부터다. 감독은 강민호의 체력 안배를 위해 백업 포수 최기문을 정기적으로 출전시킬 복안까지 세워뒀다. 게다가 16일과 17일 사직 두산전이 이틀 연속 비로 취소됐다. 구단에서는 긴 이동거리로 인한 체력소모를 줄이기 위해 선수단에 항공편까지 제공한단다. 강민호는 “부산에서 서울까지 비행기로 이동한 덕분인지 몸이 가벼웠다. 비로 이틀 쉬면서 체력도 많이 보충됐다”며 싱글벙글 웃었다.
물론 포수에게 타격보다 더 중요한 건 투수 리드다. 강민호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이날 마음 편히 타격을 할 수 있었던 것도 에이스 손민한 덕분이라고 했다. 손민한은 7이닝 5안타 2실점(1자책)으로 호투했다. “민한 선배가 등판하는 날은 선배가 던지는 대로 받을 뿐이다.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은 공을 낮게 유도하려고 한 것 밖에 없다”며 손민한에게 공을 돌렸다.
목동=배영은기자 ye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