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 여자 | ||
시기 | 대회 | 시기 | 대회 |
4월 | 마스터스 | 3, 4월 | 나비스코챔피언십 |
6월 | US오픈 | 6월 | LPGA챔피언십 |
7월 | 브리티시오픈 | 6, 7월 | US여자오픈 |
8월 | PGA챔피언십 | 8월 | 브리티시여자오픈 |
올 시즌 남녀골프에는 ‘그랜드슬램’이 화두로 떠올랐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골프 여왕’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최강의 기량으로 나란히 그 달성 가능성을 그 어느 때보다 높였기 때문이다.
일단 오초아는 7일 끝난 여자골프 첫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챔피언십에서 완승을 거두며 첫 단추를 잘 끼웠다.
그랜드슬램은 한 해에 4개 메이저 타이틀을 모조리 따내는 것을 뜻한다. 4개 대회 체제가 확립된 이후에는 아직 달성한 남녀 선수가 한 명도 없을 만큼 난공불락의 고지로 여겨진다.
보비 존스는 마스터스가 시작되기 전인 1930년 US오픈과 브리티시오픈, US아마추어선수권, 브리티시아마추어선수권 우승을 휩쓸었는데 ‘고전적인 그랜드슬램’으로 인정되기도 한다.
우즈는 2000년 US오픈과 브리티시오픈 PGA챔피언십을 연이어 우승한 뒤 이듬해 마스터스에서 그린재킷을 입었다. 4연속 메이저 정상에 섰기에 그랜드슬램으로 인정해 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2년에 걸쳐서 진정한 의미의 ‘캘린더 그랜드슬램’은 아니라는 결론이 나왔다. 그래서 ‘타이거 슬램’이란 신조어까지 나왔다.
벤 호건은 1953년 마스터스, US오픈, 브리티시오픈 정상에 선 뒤 PGA챔피언에는 출전하지 못했는데 시즌 초반 메이저 3연승은 그가 유일하다.
여러 해에 걸쳐 4대 메이저 우승컵을 모두 차지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라고 하는데 진 사라센, 호건, 개리 플레이어, 잭 니클로스, 우즈가 달성했다.
여자골프에서 베이브 자하리아스와 샌드라 헤이니는 메이저대회가 각각 3개, 2개뿐이던 1950년과 1974년에 메이저대회를 석권했으나 그랜드슬램으로 보기 힘들다.
안니카 소렌스탐, 캐리 웹 등 6명은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완성했다. 박세리는 올해 나비스코챔피언십에서 우승했으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었으나 공동 10위에 머문 뒤 아쉽게 내년을 기약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