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8년 4월 10일 02시 59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두산이 부진할 때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별명이 있다. 바로 ‘두점 베어스’다.
개막 2연승을 달릴 때만 해도 올해는 나올 것 같지 않던 이 별명은 두산이 6연패에 빠지면서 곧바로 튀어나왔다. 처음 두 경기에서 4점, 3점을 올렸던 두산은 이후 6경기에서 달랑 12득점에 그쳤다. 공교롭게도 경기당 꼭 ‘두 점’이었다. 김경문 감독은 ‘방망이가 안 터진다’며 한숨을 쉬었지만 8개 구단 가운데 타율 꼴찌인 두산으로서는 뾰족한 수가 없었다.
그랬던 두산이 모처럼 화끈한 방망이를 앞세워 연패 사슬을 끊었다.
두산은 9일 잠실에서 김동주가 시즌 첫 홈런(2점)을 터뜨린 데 힘입어 한화를 5-1로 꺾었다.
1회 1사 2, 3루에서 김동주의 유격수 땅볼로 선취점을 얻은 두산은 3회 선두 타자 민병헌이 3루타로 출루한 뒤 이종욱의 희생플라이로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한화도 보고만 있지는 않았다. 매회 안타를 뽑아내더니 4회 김태균의 시즌 2호 솔로홈런으로 한 점을 따라 붙었다.
‘두 점’으로는 불안한 두산에서 해결사로 나선 주인공은 연봉 7억 원의 김동주였다.
6회 무사 1루에서 타석에 선 김동주는 풀카운트 접전 끝에 상대 선발 양훈의 시속 134km 6구째 포크볼을 때렸다. 왼쪽 담장을 넘기는 120m짜리 투런 홈런. 힘이 난 두산은 8회 1점을 더 보태 올 시즌 팀 최다 득점을 기록하며 꼴찌에서 공동 5위(3승 6패)로 뛰어올랐다. 김동주는 “연패의 늪에서 벗어나 기쁘다. 홍성흔도 돌아왔고 선수들 분위기도 좋아져 앞으로 잘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전날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한 LG에 시즌 첫 연패를 당했던 우리는 정성훈 김일경 전근표의 홈런 3방 등 장단 12안타를 터뜨리며 LG를 7-3으로 꺾었다. 5연승 뒤 2연패하며 4위로 처졌던 우리는 6승 3패로 SK, 삼성과 공동 2위가 됐다.
삼성-롯데(대구), KIA-SK(광주)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 ▽잠실(두산 1승 1패) | |||
| 한화 1 | 000 | 100 | 000 |
| 두산 5 | 101 | 002 | 01× |
| [승]레스(선발·2승 1패) [패]양훈(선발·1패) [홈]김태균(4회·2호·한화) 김동주(6회 2점·1호·두산) | |||
| ▽목동(우리 1승 1패) | |||
| L G 3 | 100 | 011 | 000 |
| 우리 7 | 124 | 000 | 00× |
| [승]황두성(선발·1승) [세]송신영(8회·2세) [패]브라운(선발·2패) [홈]정성훈(1회·1호) 김일경(2회 2점·1호) 전근표(3회 2점·1호·이상 우리) 서동욱(6회·1호·LG) | |||
▶dongA.com에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