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 역시 ‘승엽 킬러’

  • 입력 2008년 3월 29일 09시 36분


첫 맞대결은 임창용(32)의 완승이었다.

야쿠르트 ‘더블 스토퍼’의 한 축인 마무리 임창용(사진 왼쪽)이 일본 프로야구 데뷔전에서 1이닝 퍼펙트를 기록함과 동시에 이승엽(32)과의 맞대결에서도 완승을 거뒀다.

임창용은 28일 진구구장서 열린 요미우리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6-2로 앞선 8회초 세 번째 투수로 등판, 상대 클린업 트리오를 모두 범타로 처리하며 완벽한 스타트를 끊었다. 3번 오가사와라 미치히로에게 좌익수 플라이를 유도한 뒤 이승엽과 승부에선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볼 카운트 2-1에서 시속 150km의 빠른 직구를 승부구로 선택했고, 이승엽의 방망이는 허공을 갈랐다.

알렉스 라미레스는 3루수 직선타로 요리했다. 투구수 12개. 그는 9회 또 다른 마무리인 이가라시 료타에게 마운드를 넘겼고, 경기는 그대로 끝이 났다. 해태 소속의 임창용은 95년부터 97년까지 3년에 걸쳐 삼성 소속이던 이승엽과 맞대결, 통산 23타수 대결서 단 3안타(10삼진,타율 0.130)만을 허용했다. 이후 삼성서 같은 유니폼을 입어 98년 이후 적으로 만난 적은 없었다.

임창용은 “상대 타선이 클린업 트리오에 걸려 긴장한 것이 되레 좋은 효과로 이어졌다”면서 “승엽이와 대결은 오랜만에 한번 해 본 것이라 투수가 유리했을 것이다. 타자는 10번 중에서 3번 치면 훌륭한 3할 타자 아니냐”고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초구 직구가 한 가운데로 들어갔는데 승엽이가 봐준 것 같다”면서 “미들맨하러 이곳에 온 게 아니다. 꼭 마무리 역할을 맡고 싶다”는 욕심도 덧붙였다.

4타수 무안타에 그친 이승엽은 “아쉽지만 별수 없다”며 개막전을 돌아 본 뒤 “다음 경기에서 잘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임창용과의 대결에 대해서는 “초구부터 공격적으로 들어왔다. (전 타석에서 안타를 못 쳐) 안타를 때리려고 했는데…”라고 다음 승부를 기약했다.

도쿄=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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