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력의 인천고, 연장 혈투 끝에 웃었다

  • 입력 2008년 3월 19일 20시 58분


역시 명불허전이었다. 인천고와 성남고, 전통을 자랑하는 야구명문교의 맞대결은 9회 정규이닝만으론 모자랐다.

19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62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동아일보사 대한야구협회 공동 주최) 인천고와 성남고의 1회전 경기.

양팀은 9회까지 5-5로 승부를 가리지 못해 연장에 돌입했다. 피말리는 대결은 11회까지 이어졌고 마지막에 웃은 쪽은 인천고였다.

1회부터 대접전을 예고했다. 인천고가 3안타 2볼넷 몸에 맞는 볼 1개를 묶어 먼저 3점을 뽑자 성남고도 이에 뒤질세라 2안타 1볼넷 상대 실책 1개 등으로 4득점, 기싸움을 펼쳤다.

성남고는 5회 백민기의 안타와 도루, 송현빈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2루에서 윤중환의 적시타로 1점을 도망가며 승세를 굳히는가 했다.

그러나 저력의 인천고는 순순히 물러나지 않았다. 인천고는 8회 이창진, 주민혁, 한정우의 안타로 만든 2사 만루에서 톱타자 김인영이 2타점 좌전 적시타를 터뜨려 5-5를 만들며 기어이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성남고는 연장 10회 볼넷 2개와 몸에 맞는 볼로 무사 만루라는 결정적인 끝내기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후속타가 터져주지 않는 바람에 득점에 실패, 분위기를 인천고 쪽으로 넘겨주고 말았다.

역시 위기 뒤엔 찬스였다. 벼랑 끝까지 내몰렸다 극적으로 살아난 인천고는 11회 김인영과 김유창의 안타로 만든 1사 1-3루에서 강지광이 천금같은 우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승부의 균형을 깼다.

이날 결승타를 터뜨린 강지광은 마운드에서도 5회 팀의 세번째 투수로 등판해 7이닝 2안타 7탈삼진으로 성남고 타선을 무실점으로 요리, 이날 경기의 히어로가 됐다. 승리투수도 그의 몫.

짜릿한 역전승을 맛본 인천고는 오는 22일 야탑고와 2회전에서 맞붙는다.

동아닷컴 황금사자기 특별취재반

고영준 기자 hotbase@donga.com

임동훈 기자 arod7@donga.com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사진=조근형 대학생 인턴기자

문자중계=송찬규 대학생 인턴기자

[화보]인천고-성남고 연장혈투…‘이게 야구의 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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