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초조해했다. 선발에서 제외되자 벤치에 앉지도 않고 경기를 지켜봤다. 기다림은 길지 않았다. 1쿼터 종료 5분 41초 전. SK 방성윤이 코트에 나오자 홈 팬들은 그의 이름을 연호하며 열광했다.
지난해 12월 21일 KCC전에서 왼 무릎 안쪽 인대 파열로 코트를 떠난 지 74일 만의 컴백이었다.
SK가 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전자랜드와의 홈경기에서 ‘돌아온 해결사’ 방성윤이 32득점을 올리는 맹활약을 펼친 끝에 96-93으로 이겼다.
6위에 오른 SK는 전자랜드를 0.5경기 차 7위로 밀어냈다. 상대 전적에서도 4승 2패로 앞서며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의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빅뱅’ 방성윤은 장기간 공백에도 33분 51초를 뛰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방성윤은 1쿼터 후반 5분 남짓 뛰면서 9득점을 올렸다. 2점 슛 2개, 3점 슛 1개, 자유투 2개를 시도해 100% 성공하며 팀의 초반 상승세를 이끌었다.
방성윤의 진가는 4쿼터에서 더욱 빛났다. 방성윤은 3점 슛 3개를 포함해 4쿼터에만 15득점을 올리며 전자랜드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특히 상대 정병국에게 3점 슛을 내줘 종료 23초 전 1점 차까지 쫓긴 위기에서 방성윤은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키며 종료 12.6초 전 96-93으로 달아나며 팀을 살렸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