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천·하 우·즈·독·존…최근 6개대회 승률 100%

  • 입력 2008년 2월 26일 03시 01분


‘농구 황제’ 마이클 조든(미국)은 전성기 시절 “신이 인간의 모습을 빌려 태어났다”는 찬사를 들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주위로부터 한 치의 오차도 없는 로봇으로 여겨지고 있는 듯하다.

25일 미국 애리조나 주 투산의 갤러리GC(파72)에서 36홀 매치플레이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액센추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결승.

우즈는 스튜어트 싱크(미국)를 대회 결승 사상 최다인 7홀을 남기고 8홀 차로 따돌리는 완승을 거뒀다. 힘 한번 제대로 못 쓴 채 가방을 싸야 했던 싱크는 “우즈의 몸을 해부해 보면 안에서 볼트와 너트가 나올 것 같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변이 많기로 유명한 매치플레이 대회였지만 사막 코스에서 우즈의 기세는 작렬하는 태양처럼 이글이글 위력을 떨쳤다.

1회전부터 결승까지 117홀을 도는 동안 버디 47개에 이글 2개를 올리며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이날은 29개 홀에서 버디만 절반에 가까운 14개를 뽑아냈다.

이로써 우즈는 최근 출전한 6개 대회(비공식 대회 1승, 유럽투어 1승 포함)에서 모조리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올 시즌에는 3전 전승.

우즈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통산 63승을 기록해 아널드 파머(62승)를 제치고 통산 승수에서 단독 4위에 올랐고 3위 벤 호건(64승)에게는 1승 차로 다가섰다.

우즈는 통산 217개 대회에서 63승을 거둬 29%의 우승 확률을 보였다. 호건은 26%이고 통산 승수 2위인 잭 니클로스는 450개 대회에서 73승으로 승률은 16%에 머물렀다.

우승 상금 135만 달러를 챙겨 올 시즌 상금 선두(228만6000달러)로 점프한 우즈는 WGC 대회에서만 통산 15승에 1990만 달러를 챙겨 WGC는 ‘우즈 골프 챔피언’의 약자라는 얘기까지 듣고 있다. 올 시즌 100%의 승률을 올린 우즈는 2주를 쉰 뒤 다음 달 14일 열리는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 출전한다.

3, 4위전에서는 지난해 챔피언 헨리크 스텐손(스웨덴)이 저스틴 레너드(미국)를 3홀 차로 제쳤다.

한편 최경주(나이키골프)는 이 대회에서 처음으로 8강에 오른 덕분에 세계 랭킹에서 자신의 역대 최고인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주 8위였던 최경주는 비록 우즈에게 져 4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5.91의 랭킹 포인트로 5위 애덤 스콧(6.03)을 바짝 추격해 톱5 진입도 노리게 됐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