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女핸드볼, 일본 꺾고 베이징 행 확정

  • 입력 2008년 1월 29일 20시 54분


일본 홈 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에도 불구하고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다.

임영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29일 도쿄 요요기 국립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08 베이징올림픽 여자핸드볼 아시아 재예선 경기에서 공수 모두 일본에 한 수 위의 기량을 입증하며 34-21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 여자 핸드볼 팀은 국제핸드볼연맹(IHF)이 주도한 재예선을 통해 베이징 올림픽 행 티켓을 손에 쥐는데 성공했다. 또한 이날 승리로 한국 여자 핸드볼은 2000년 이후 일본에 11승 2패라는 압도적인 우위를 유지했다.

한국은 오성옥, 이상은, 홍정호 등 ‘아줌마 스타’들과 전후반 각각 4골씩을 성공시킨 안정화와 우선희를 앞세워 착실히 득점을 이어갔고 수비에서도 촘촘한 방어벽을 쌓아 일본을 압도했다. 한국의 백전노장 수문장 오영란도 골문을 든든하게 지키며 좀처럼 일본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경기는 초반부터 일방적으로 전개됐다. 전반 7분 만에 6-1로 스코어를 벌린 한국은 시종일관 여유 있는 리드를 잡으며 경기를 주도했다. 전반 한때 무려 9점차까지 앞서는 등 최소 5점 이상 앞서 나갔다.

18-12, 6점차로 앞선 가운데 전반을 마친 한국은 후반 초반까지도 특유의 강한 압박 수비에 이은 속공으로 순조롭게 경기를 풀어갔다. 후반 중반에 접어들며 체력 저하로 골 성공률이 다소 떨어지기도 했으나 문필희 등을 새로 투입하며 분위기를 전환했고 후반 21분경에는 29-19로 점수차를 벌려 사실상의 승기를 잡았다. 후반 종료를 5분 정도 남기고 10골 이상의 격차가 계속되자 경기 초반 뜨겁게 달아올랐던 일본 응원단의 분위기도 싸늘하게 가라앉고 말았다.

결국 한국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던 순간 34-21, 무려 13골 차로 앞서 있었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전의를 불태웠던 일본으로서는 아직까지 한국을 따라가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을 다시금 절감해야 했다.

이날 여자팀이 올림픽 행을 확정지은데 이어 하루 뒤인 30일에는 남자 팀이 같은 장소에서 역시 일본과 베이징 올림픽 아시아 재예선 경기를 치른다. 남자 핸드볼 역시 객관적인 전력에서 일본에 앞서고 있어 평소 실력만 발휘한다면 낙승이 기대된다.

정진구 스포츠동아 기자 jingoo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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