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해진 이승엽, 방망이도 교체

  • 입력 2008년 1월 29일 02시 59분


그립 두꺼운 것으로… 국내훈련 마치고 오늘 日로 출국

‘발은 빠르게, 방망이는 정교하게!’

요미우리 이승엽(32)이 27일로 대구 수성구 지산동 세진헬스에서 해 온 국내 훈련을 마무리했다. 왼손 엄지 수술 때문에 보통 때보다 3주 정도 늦은 지난해 12월 26일부터 체력훈련을 시작한 지 한 달여 만이다.

세진헬스 오창훈 관장은 “이승엽은 이미 근육을 만든 상태에서 허리와 복근 강화훈련으로 힘을 모으는 능력을 키워 지난해보다 강해졌다”고 말했다.

이승엽은 올해 초부터 두산동 집에서 세진헬스까지 약 3km를 뛰어서 왕복했다. 처음에는 26∼28분이 걸렸지만 이제는 17분 만에 주파한다. 평균 시속 10.5km로 달리면서 지구력과 순발력을 키운 셈이다.

이승엽은 방망이에도 변화를 줬다. 프로 데뷔 후 14시즌 만에 방망이 손목 부분 그립을 두꺼운 것으로 교체했다. 방망이 무게는 900g대로 유지하면서 방망이 그립을 두껍게 한 것은 스윙할 때 좀 더 세밀한 컨트롤을 위해서다.

오 관장은 이승엽이 음식 선택에도 각별하게 신경을 썼다고 전했다. ‘자장면 425Cal, 삶은 계란 1개 100Cal’ 등 열량을 하나하나 계산했다. 시즌 때 몸무게인 95kg을 유지한 것도 이런 노력 덕분이다.

올해 이승엽의 어깨는 무겁다. 지난해 야쿠르트에서 29홈런 124타점을 기록한 알렉스 라미레스가 요미우리로 이적해 ‘거인 4번’ 자리를 놓고 경쟁해야 한다. 3월 7일부터 14일까지 대만 타이중에서 열리는 베이징 올림픽 야구 2차 예선 4번 타자 중책도 맡았다.

이승엽은 29일 일본으로 출국해 2월 1일부터 미야자키에서 열리는 요미우리 전지훈련에서 본격적인 기술훈련에 들어간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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