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냉, 31연승 찍고 “섈위 댄스?”

  • 입력 2008년 1월 19일 03시 04분


국내 여자 골프 최강 신지애(하이마트)는 ‘힙합 소녀’로 불린다.

힙합 댄스를 지난해 10승을 거둔 비결의 하나로 꼽았기 때문.

시즌 개막을 앞두고 춤을 처음 배웠는데 평소 사용하지 않는 잔 근육을 발달시킬 수 있고 스트레스도 풀린다는 이유에서였다.

지난해 10승을 거두며 새로운 테니스 여왕으로 떠오른 쥐스틴 에냉(벨기에)도 최근 자신의 강세에 대한 비밀을 공개했는데 바로 힙합이었다.

18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시즌 첫 번째 메이저 테니스대회인 호주오픈 여자 단식 3회전(32강전).

세계 1위 에냉은 이탈리아의 프란체스카 스키아보네(24위)를 2-0(7-5, 6-4)으로 누르고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뒤 “요즘 힙합의 재미에 빠져 있다”고 말했다.

보수적이고 내성적이라고 알려진 그와 춤은 별로 어울리지 않는 게 사실.

하지만 에냉은 “피트니스 트레이너와 함께 1주일에 1시간씩 힙합 댄스를 즐기고 있다. 너무 재미있다. 아직 초보인데 잘 추고 싶다”고 말했다.

춤 실력을 보여 줄 수 없겠느냐는 취재진의 요구에 그는 정색을 하며 “절대 안 된다. 꿈도 꾸지 말라”며 웃었다.

통산 8번째 메이저 우승을 노리며 최근 31연승을 질주한 세계 1위 에냉은 158위인 대만의 쉬수웨이와 8강 진출을 다툰다.

지난해 챔피언 세리나 윌리엄스(미국)와 지난해 준우승자 마리야 샤라포바(러시아)도 나란히 16강에 합류했다.

남자 단식에서 세계 2위 라파엘 나달(스페인)은 3-0(7-5, 6-2, 6-3)으로 프랑스의 질 시몽(33위)을 누르고 16강에 올랐다.

이형택(삼성증권)은 플로랑 세라(프랑스)와 짝을 이룬 남자 복식 2회전에서 크리스토퍼 카스(독일)-로히어르 바선(네덜란드) 조에 0-2로 져 탈락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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