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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월 7일 14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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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축구대표팀 25명은 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3주간의 전지 훈련 일정이 잡혀있는 ‘약속의 땅’스페인 라망가행 비행기에 몸을 싣었다.
박성화호가 떠나는 전지훈련지인 라망가는 지난 2002년 히딩크사단이 월드컵 4강 신화의 초석을 다졌던 곳.
굵은 땀방울을 흘렸던 선배 태극전사들이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냈던 만큼 올림픽을 눈앞에 둔 후배들도 4강을 다짐하는 귀중한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대표팀은 오는 17일까지 라망가에서 세부전술을 위한 1차 훈련을 마친 뒤 곧바로 인근 마벨라로 옮겨 마무리 훈련과 네 차례 연습경기를 가질 예정이다.
‘박성화호만의 축구색깔 선보여야’
박성화호는 지난 해 11월 바레인과의 올림픽예선 최종전에서 무승부를 거두고 6회 연속 올림픽 진출에 성공했다.
1차 과제는 무난히 통과했지만 예선 마지막 3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치는 졸전을 거듭한 끝에 한국축구의 고질적인 문제인 골결정력 부재와 수비 중심적인 축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비난을 받아야만 했다.
또한 단조로운 전술로 일관한 박성화 감독 역시 축구팬들의 비난의 대상이었다.
따라서 박성화호는 이번 전지훈련을 통해 다양한 전술 변화의 시도 뿐만 아니라 공격의 세밀함까지 완성시켜 자신들만의 축구색깔을 선보여야 하는 부담을 떠안았다.
치열한 주전경쟁 예고
이번 전지훈련에 떠나는 올림픽대표팀 선수들은 모두 25명. 부상으로 백승민과 기성용이 전지훈련에 참가하지 못했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면면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우선 공격수 부문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박주영이다. 오랜 부상에서 회복한 이후 올림픽대표팀의 공격 첨병으로 나섰던 박주영은 비록 많은 골을 터뜨리지 못했지만, 풍부한 경험과 개인 기량을 앞세워 본선에서도 최전방 공격수로 낙점될 가능성이 크다.
박성화호에 첫 승선한 막내 조영철(요코하마 FC) 역시 최전방 공격수로 주목을 받고 있다.
19세 이하(U-19)대표팀과 일본 J-리그에서 활약하며 출중한 기량을 선보인 조영철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침착한 플레이와 골 결정력을 갖춘 기대주다.
기존 탄탄한 조직력을 선보였던 이근호, 김승용, 이청용 등이 건제한 미드필드진에서는 유호준(울산현대)과 황훈희(성균관대)의 합류가 눈에 띈다.
김근환(경희대), 박주호(숭실대)와 함께 대학생 신분으로 대표팀에 승선한 황훈희는 넓은 시야와 경기조율 능력이 뛰어나 즉시 전력감으로 분류된다.
김진규-강민수-최철순(김창수)로 형성된 수비진은 올림픽 최종예선 5경기에서 1골 밖에 허용하지 않으며 물샐 틈 없는 수비력을 선보였다. 부상만 당하지 않는다면 주전 확보에 걸림돌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도정장을 내민 선수는 2008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제주 유나이티드의 유니폼에 입단한 윤원일.
윤원일은 183cm-78kg의 좋은 체격조건을 바탕으로 침착하며 헤딩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스포츠동아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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