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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11월 30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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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장에서도 맥주 한잔을 즐기는 문화가 정착되는 걸까?
올 시즌 프로농구에서 유일하게 경기장 내 맥주 판매를 시도한 LG가 팬들의 호응에 반색이다.
29일 LG에 따르면 창원 홈경기 맥주 판매량은 500cc 종이컵(2000원)으로 약 150잔. 하프 타임에는 판매대에 긴 줄이 생길 정도로 인기다. 빅게임 때는 맥주가 동나기도 한다.
처음에는 LG도 불안했다. 2001∼2002시즌 KT&G에 이어 지난 시즌 KTF가 맥주 판매를 시도했지만 판매 부족 등으로 접었던 전례가 있기 때문. 술에 취한 관중이 자칫 경기장 분위기를 해칠 것도 걱정됐다.
하지만 LG는 지정석 관중 1인당 판매량을 3잔(1500cc) 이내로 제한하고 3쿼터까지만 판매하는 등 팬들의 과음을 미연에 방지했다.
관중의 호응도 좋았다. 이달 초 LG가 관중을 상대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76%가 맥주 판매에 찬성했다. ‘판매 안내 방송을 해 달라’ ‘판매 장소와 이동 판매원을 늘려 달라’는 애주 농구팬들의 호소가 줄을 이었다.
하지만 맥주 판매 증가를 LG가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다. 자칫 음주 사고가 발생할 경우 비난을 한 몸에 받게 되기 때문. LG 관계자는 “사고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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