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김광현 ‘도쿄 대첩’ 승전보

  • 입력 2007년 11월 9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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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 없는 루키, 빛나는 역투‘혼신의 역투.’ ‘겁 없는 신인’ SK 김광현이 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코나미컵 주니치전에서 5회 선두 타자로 나온 아라키 마사히로를 상대로 힘차게 공을 뿌린 뒤 투구 방향을 지켜보고 있다. 이날 김광현은 6과 3분의 2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솎아 내며 3안타 1실점으로 호투해 승리 투수가 됐다. 고졸 신인으로 19세인 김광현은 한국시리즈 4차전 선발승을 거둔 데 이어 일본시리즈 우승팀인 주니치를 상대로도 승리를 챙기는 기염을 토했다. 도쿄=로이터 연합뉴스
겁 없는 루키, 빛나는 역투
‘혼신의 역투.’ ‘겁 없는 신인’ SK 김광현이 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코나미컵 주니치전에서 5회 선두 타자로 나온 아라키 마사히로를 상대로 힘차게 공을 뿌린 뒤 투구 방향을 지켜보고 있다. 이날 김광현은 6과 3분의 2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솎아 내며 3안타 1실점으로 호투해 승리 투수가 됐다. 고졸 신인으로 19세인 김광현은 한국시리즈 4차전 선발승을 거둔 데 이어 일본시리즈 우승팀인 주니치를 상대로도 승리를 챙기는 기염을 토했다. 도쿄=로이터 연합뉴스
코나미컵, 6.2이닝 3안타 1실점 주니치 타자 농락

SK, 6-3 승리… 김재현 4타수 2안타 3득점 MVP

8일 일본 도쿄돔에서 주니치와의 맞대결을 앞둔 출전선수 명단 제출 시한 30분 전.

SK 김성근 감독은 선발 투수와 타선 기용을 놓고 “30분 남았네요”라며 아직 마음의 결정을 못 내린 듯 망설였다.

6일 공동기자회견에서 김광현을 선발로 기용한다고 자신 있게 말하던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상대 선발 투수를 모른 상태에서 김 감독은 특유의 ‘데이터 야구’를 할 수 없게 되자 “고민할 필요가 없어 편안하게 잠을 잤다”며 애써 웃었지만 얼굴은 편해 보이지 않았다.

‘장고(長考) 끝에 악수(惡手)’라는 말이 김 감독에게는 어떻게 다가왔을까.

다행히 김 감독의 장고는 성공했다. 덤으로 코나미컵 첫 일본전 승리도 거뒀다.

SK는 3회째를 맞는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에서 주니치를 상대로 지금까지의 패배를 설욕하듯 장단 8개의 안타를 때리며 6-3으로 이겼다.

이날 MVP인 김재현은 4타수 2안타 1사구 1타점 3득점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선발로 나선 김광현은 6과 3분의 2이닝 동안 98개의 공을 뿌리며 3피안타 5삼진 3볼넷 1실점으로 주니치의 타선을 막아내며 한국시리즈 ‘깜짝투구’의 위력을 도쿄돔의 주니치 팬들 앞에서 아낌없이 선보였다.

3회까지 팽팽하던 대결은 2개의 실책으로 승부가 갈렸다.

0-0이던 4회 1사 2루에서 상대 선발 나카타 겐이치를 상대로 이진영이 2루수 앞에 떨어지는 땅볼을 때린 것이 1루수 실책으로 2루 주자가 홈까지 파고들어 선취점을 올렸다.

1-0으로 앞선 6회 선두 타자 조동화가 3루수 실책으로 출루했고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다음 타자 김재현이 2루타를 때리며 1점을 추가했다. 다시 1사 2루에서 이진영의 중전 안타로 3-0으로 앞서 나갔다.

SK는 7회 3점을 다시 보태며 점수 차를 벌렸다. 주니치의 뒤늦은 추격은 경기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주니치는 7회 이노우에 가즈키의 투런 홈런과 8회 1점을 보태며 추격을 시도했지만 승부를 돌리지는 못했다. 주니치의 이병규는 4타수 1삼진 무안타에 그쳤다.

앞서 열린 대만 퉁이와 중국 올스타의 경기는 퉁이가 1-4로 뒤지던 7회 홈런 2방 등 6점을 얻으며 9-5로 역전승했다. SK는 9일 오후 12시 반 중국과의 경기에서 이기면 사실상 결승 진출을 확정짓는다.

도쿄=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아시아시리즈 1차전(SK 1승·도쿄돔)
SK0001023006
주니치0000002103
[승]김광현(선발·1승) [패]나카타(선발·1패)
[홈]이노우에 가즈키(7회 2점·1호·주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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