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2500만원짜리 ‘첫 키스’…무명 조영란, 1타차 극적 우승

  • 입력 2007년 11월 5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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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란이 프로 데뷔 2년 만에 처음 우승을 차지한 뒤 우승컵에 입 맞추고 있다. 조영란은 4일 인천 스카이72GC 하늘코스에서 끝난 KB스타투어 5차 대회에서 합계 7언더파 281타로 2위 김송희를 1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사진 제공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조영란이 프로 데뷔 2년 만에 처음 우승을 차지한 뒤 우승컵에 입 맞추고 있다. 조영란은 4일 인천 스카이72GC 하늘코스에서 끝난 KB스타투어 5차 대회에서 합계 7언더파 281타로 2위 김송희를 1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사진 제공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었다. 프로 첫 승으로 최고 상금의 대박까지 터뜨렸으니 말이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데뷔한 조영란(20·하이마트)은 4일 인천 스카이72GC 하늘코스(파72·6588야드)에서 끝난 KB스타투어 5차 대회 4라운드에서 2타를 잃었지만 합계 7언더파 281타로 우승했다. 2위 김송희(휠라코리아·6언더파 282타)와는 1타 차.

데뷔 후 32번째 출전 대회에서 첫 우승컵을 안은 조영란은 올 시즌 최다 우승 상금인 1억2500만 원을 거머쥐었다. 지난해 번 상금 5200만 원(20위)의 두 배가 넘는 금액을 단번에 벌어들인 셈. 지난주까지 상금 12위(5900만 원)에서 5위(1억8400만 원)로 점프.

초등학교 시절 바둑(6급)을 잘 둬 전국대회에서 은상을 타기도 했던 조영란은 중학교 1학년 때인 1998년 US여자오픈에서 박세리의 맨발 샷에 감동을 받아 골프채를 잡았다.

6타 차 단독 선두로 티오프한 그는 9번홀까지 지루한 파 행진을 하다 10, 11번홀에서 티샷을 연이어 벙커에 빠뜨리며 연속 보기를 한 뒤 13번홀에서는 2m 파 퍼트까지 놓쳤다.

반면 조영란의 앞 조였던 김송희는 16번홀(파3)까지 버디만 6개를 집중시키며 단독 선두에 나섰다.

이 위기에서 조영란은 16번홀에서 7번 아이언으로 한 티샷을 컵 2m에 붙인 후 버디를 잡아 공동 선두에 복귀했다.

팽팽하던 대결은 18번홀(파5)에서 결판났다. 김송희는 세 번째 샷이 그린 오른쪽 러프에 떨어졌고 네 번째 샷마저 짧아 보기를 한 것. 조영란도 레귤러 온에는 실패했지만 차분하게 파를 해 승리를 지켰다.

시즌 9승에 도전한 신지애(하이마트)는 11번홀까지 6타를 줄였지만 12, 13번홀 연속 보기에 이어 14번홀에서는 세컨드샷 OB를 내며 트리플보기를 해 공동 4위(이븐파 288타)에 그쳤다.

신지애가 OB를 낸 것은 지난해 프로 데뷔 후 두 번째.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KB스타투어 5차 대회 최종 성적
순위선수스코어
1조영란-7281(70-68-69-74)
2김송희-6282(74-71-70-67)
3김혜윤-4284(73-71-71-69)
4신지애E288(70-74-73-71)
8지은희+1289(76-73-70-70)
최나연289(74-72-70-73)
11송민영+2290(69-73-7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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