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훈이 되고 싶다’는 당찬 신세대

  • 입력 2007년 11월 1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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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쑥스러운 듯 연방 표정이 굳어졌지만 일단 말문이 열리자 마운드에 섰을 때의 당돌함을 되찾았다.


▲ 촬영·편집 : 동아일보 전영한 기자

임태훈은 “올 한 해 정말 열심히 했다.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될지는 생각도 못했다”며 “선배와 코치들이 조언을 해 준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인인 그에게 이번 한국시리즈는 특별했다. 2차전에서 4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던 그는 “수많은 관중 앞에서 많이 떨렸지만 마운드에 올라가 공을 잡는 순간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6차전에서 깜짝 선발로 오른 데 대해선 “중간 계투보다 훨씬 재미있었다. 정규시즌 때 내준 홈런이 두 개인데 그날에만 두 개를 맞아서 아쉬웠지만 새롭고 좋았다”고 말했다.


▲ 촬영·편집 : 동아일보 황태훈 기자

임태훈은 올해 초 KIA와의 연습경기에서 1이닝 동안 4실점하고 내려왔을 때 리오스가 해 준 얘기를 소개했다. 리오스는 그를 더그아웃 뒤로 부르더니 “기죽지 마라. 감독이 널 시험해 보는 것이다. 정규시즌 126경기에서 몇 경기쯤은 망칠 수 있다. 오늘 일은 잊고 다음에 더 잘하면 된다”고 충고했고 그에겐 두고두고 큰 힘이 되었다.

그러나 임태훈은 “투수로서 본받고 싶은 모델은 없다. 나는 ‘임태훈’이 되고 싶다”며 신세대다운 당당함을 보였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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