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사령탑 3人의 ‘3색 지략’… 외인공백-체력부담 극복 과제

  • 입력 2007년 10월 26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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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V카드 2007∼2008 여자프로농구가 27일 우리은행과 삼성생명의 춘천 개막전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올 시즌부터는 여름리그와 겨울리그를 통합해 단일 리그로 치르게 돼 팀당 35경기의 정규리그에 이어 내년 3월 말 챔피언결정전으로 대미를 장식하는 5개월에 걸친 장기 레이스다.

시즌 막판 체력 부담 극복과 전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던 외국인 선수의 공백을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팀 성적으로 직결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6개 구단 감독 가운데 절반인 3명의 감독이 물갈이돼 그 어느 때보다 사령탑의 지략 싸움도 관심을 끌고 있다. 임달식 신한은행, 박건연 우리은행, 이상윤 금호생명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은 이들이다.

대학농구 조선대 감독 시절 끈끈한 리더십을 보이며 호평을 받았던 임 감독은 두 달 전 부임 초기 매일 밤 숙소 사우나에서 위성우 코치와 심야 미팅을 통해 팀 적응에 공을 들이는 한편 엄격한 선수 관리를 통해 빠른 속도로 팀을 장악했다. 지난 겨울리그 챔피언 신한은행은 올 시즌에도 삼성생명과 함께 2강으로 꼽힌다. 전주원 정선민 하은주 등 주전과 후보들의 기량 차가 크지 않을 만큼 두꺼운 선수 층은 신한은행의 강점.

박건연 감독은 여자 현대 코치와 외환은행 감독 이후 11년 만에 여자농구 무대에 컴백했다. 전임 감독의 성추행 사건으로 흐트러진 팀 분위기를 추스르는 데 주력한 박 감독은 이번 시즌 우리은행이 타이틀 스폰서를 맡은 데다 내년이 농구단 창단 50주년을 맞는 뜻 깊은 시즌이어서 더욱 의욕을 보이고 있다.

2년 동안의 야인 생활을 거쳐 코트에 돌아온 이상윤 감독은 여자팀 지도는 처음이지만 섬세하고 꼼꼼한 리더십으로 최근 2시즌 연속 ‘꼴찌’에 처지며 패배의식에 젖어 있던 금호생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남자프로 코리아텐더 감독 때 헝그리 투혼을 앞세워 4강 돌풍을 일으켰던 이 감독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일부 선수들이 기대감에 밤잠까지 못 잘 정도다. 열심히 준비한 만큼 4강 이상의 성적을 목표로 달리겠다”고 다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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