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2007 경주국제마라톤]국내 엘리트-마스터스 우승자

  • 입력 2007년 10월 22일 03시 05분


코멘트
▼엘리트 남자 우승 신정훈▼

부상딛고 4개월 강훈련 끝에 일내

“훈련은 힘들지만 좋은 성적을 냈을 때의 성취감은 말로 표현 못하죠. 이 맛에 마라톤을 계속하는 것 같아요.”

남자부 국내 1위(전체 10위)를 차지한 신정훈(25·구미시청·사진)은 환하게 미소 지었다.

4남 4녀 중 막내로 강원 양구군에서 태어난 그는 양구 한전초교 4학년 때 육상을 시작했다. 처음엔 도약이 주 종목이었는데 5학년 때 장거리 선수로 전환했다.

경주국제마라톤 남자 국내 순위
순위 선수 기록
신정훈(구미시청) 2시간 18분 0초
최종락(건국대) 2시간 20분 41초
민지홍(한국조폐공사) 2시간 21분 58초
김재성(건국대) 2시간 24분 39초
한용희(영동군청) 2시간 25분 57초

오랜 준비 기간을 거쳐 2005년 3월 서울국제마라톤 때 처음 풀코스에 도전해 2시간 19분 12초의 기록으로 국내 선수 중 1위에 올라 유망주로 주목받았지만 지난해에는 부상으로 좋은 기록을 내지 못했다.

“오른 다리 근육을 다쳐 훈련을 많이 못했어요. 다행히 올해 초 몸이 회복됐고 이번 대회를 앞두고 4개월 동안 강훈련을 했는데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둬 만족합니다.”

구미시청 권순영 감독은 “정훈이는 체력이 좋고 성실해 믿음이 간다”며 “스피드를 보완하면서 내년 초 베이징 올림픽 선발전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엘리트 여자 우승 윤선숙▼

3월 동아마라톤서 최고기록 재도전

한국 여자 마라톤의 맏언니 윤선숙(35·강원도청·사진)이 큰일을 냈다. 2시간 35분 53초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10개 대회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하지만 그는 레이스가 못내 아쉬운 듯했다. 여자 선수가 남자 선수보다 20분 앞서 출발하는 바람에 33km 지점까지 맨 앞에서 혼자 달리는 ‘외로운 질주’를 계속했다.

“남자 선수들이 끌어줬다면 제 최고 기록인 2시간 32분 09초를 깰 수 있었을 거예요. 아쉽지만 내년 3월 동아마라톤에서 다시 한 번 도전해야죠.”

경주국제마라톤 여자 순위
순위 선수 기록
윤선숙(강원도청) 2시간 35분 53초
김지은(태안군청) 2시간 37분 25초
박정숙(익산시청) 2시간 40분 41초
김진숙(구미시청) 2시간 49분 44초
박미옥(한국수자원공사) 2시간 54분 33초

1남 5녀 가운데 셋째인 윤선숙은 지리산 자락에 있는 전북 남원시 인월초교를 졸업했다. 어려서부터 무수히 산을 오르내렸고 자연스럽게 달리기가 몸에 뱄다. 전북체고에서 3000m, 10km를 주로 뛰다 1992년부터 마라톤 풀코스에 도전해 이번 대회까지 22차례 완주했다.

강원도청 최선근 감독과는 1990년 상호신용금고 시절 만나 SH공사를 거쳐 18년째 호흡을 맞추고 있다.

▼마스터스男김영복 씨▼

마라톤 선수 아내와 함께 새벽 훈련

마스터스 부문 남자 1위 김영복(28·위아·사진) 씨는 2003년 한 대회에서 2시간 28분 39초로 자신의 최고기록을 세우며 우승했지만 이후 몸이 좋지 않아 달리기를 그만두다시피 했다.

마스터스 각 부문 우승자
부문구분 선수 기록
풀코스남자 김영복 2시간 28분 43초
여자 배정임 2시간 52분 51초
하프코스남자 김희범 1시간 12분 44초
여자 박성순 1시간 20분 56초
10km남자 백영인 32분 16초
여자 하유숙 39분 24초

달리기를 다시 시작한 것은 2005년 12월 여자 마라톤 선수인 오정희(29·창원시청) 씨와 결혼하면서. 오 씨의 “할 수 있다”는 격려가 큰 힘이 됐다.

매일 새벽 아내와 함께 훈련을 해 온 김 씨는 올해 초 서울국제마라톤 마스터스 부문 2위에 오르며 자신감을 얻었고 이번 대회에서 2시간 28분 43초의 좋은 기록으로 다시 시상대 가장 높은 자리에 올랐다.

▼마스터스女배정임 씨▼

동네 건강대회서 시작 최고수 올라

“달리고 난 뒤 땀이 흐르는 얼굴을 보면 뿌듯해요.”

여자 마스터스 우승자 배정임(41·경남 김해시 내동·사진) 씨는 동아마라톤 마스터스 명예의 전당 1호 주인공이다. 2년 전 경주오픈마라톤에서 2시간 59분 26초로 우승한 그는 이번 대회에서는 2시간 52분 51초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두 아이의 엄마인 배 씨는 2002년 동네 건강달리기 5km 출전을 위해 달리기를 시작한 뒤 마라톤의 매력에 푹 빠졌다. 10km, 하프코스로 조금씩 거리를 늘려 가다 2004년 처음 도전한 풀코스에서 자신의 최고 기록인 2시간 51분 13초를 끊으며 단숨에 여자 마스터스의 최고수로 떠올랐다.


촬영 : 동아일보 사진부 전영한 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