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규 원맨쇼… 3루타-홈런포 혼자서 3득점

  • 입력 2007년 10월 20일 03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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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한방 터뜨렸어!” 일본프로야구 주니치의 이병규가 19일 요미우리와의 센트럴리그 챔피언 결정 2차전 7회 무사 1, 3루에서 싹쓸이 3루타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드디어 한방 터뜨렸어!” 일본프로야구 주니치의 이병규가 19일 요미우리와의 센트럴리그 챔피언 결정 2차전 7회 무사 1, 3루에서 싹쓸이 3루타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19일 일본 도쿄돔. 주니치 이병규(33)는 말을 아꼈다.

전날 팀은 센트럴리그 챔피언결정 1차전 승리를 거뒀지만 이병규는 4타수 무안타로 부진했기 때문이다.

이병규는 대신 주니치 전승환 홍보담당에게 속내를 풀어놨다.

“막판 시즌 1위를 요미우리에게 넘겨준 게 아쉽다. 욕심을 내지 않고 팀의 일본시리즈 우승을 위해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연습 배팅 때는 공이 방망이에 착착 감겼다.

이병규는 공 27개 중 절반이 넘는 14개(51.8%)를 제대로 잡아당겨 모두 오른쪽 담장 밖으로 넘겼다. 홈런 비율로만 따지면 요미우리 이승엽(37.2%)과 팀 동료 타이론 우즈(45.9%)보다 나았다.

결국 이병규의 방망이가 폭발했다.

이병규는 6-4로 앞선 9회 상대 구원 투수 우에하라 고지의 2구째를 통타해 왼쪽 담장을 살짝 넘기는 솔로포를 뽑아냈다. 14일 한신전 3점포 이후 5일 만의 포스트시즌 2호 홈런.

이병규는 앞선 7회 무사 1, 3루에서도 중견수와 우익수 사이를 가르고 담장 아래까지 굴러가는 싹쓸이 3루타를 날렸다. 이날 5타수 2안타 3타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주니치는 7-4로 요미우리를 꺾고 2연승을 달리며 일본시리즈 진출에 1승만을 남겨뒀다.

이승엽은 1회 우익수 앞 안타를 쳤지만 3회와 6회 연속 병살타, 그리고 8회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체면을 구겼다.

도쿄=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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