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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10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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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까지 국내 강자들의 거센 도전을 받았지만 유유히 빠져나가 정상에 올랐다. 어떤 위기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노련미가 바로 승리의 힘이었다.
7일 충남 천안시 우정힐스CC(파71)에서 끝난 코오롱 하나은행 제50회 한국오픈골프선수권대회.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통산 31승에 빛나는 싱은 4라운드에서 2타를 잃었지만 최종 합계 6언더파 278타로 뜻 깊은 대회 50번째 챔피언에 등극했다.
1995년 패스포트오픈 우승 후 12년 만에 다시 찾은 한국 땅에서 다시 우승컵을 안은 싱은 “시차와 감기, 컨디션 난조 속에서도 이겨 무척 기쁘다. 한국 선수들도 최경주처럼 열심히 하면 PGA투어에서 잘할 수 있을 것이다. 다른 비법은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챔피언 양용은(테일러메이드)과 올 시즌 국내 상금 선두를 달리는 김경태(신한은행)는 열띤 추격전을 펼쳤으나 2타 차 공동 2위(4언더파)에 머물렀다. 싱과 챔피언 조에서 1타 차의 치열한 승부를 벌이던 지난해 상금왕 강경남(삼화저축은행)은 16, 17번 홀에서 연속 보기로 김형성(삼화저축은행)과 공동 4위(3언더파)에 그쳤다.
이날 밤 미국 잭슨빌의 집을 향해 출국한 싱은 불과 6일의 방한 기간에 우승 상금 3억 원에 초청료만 해도 10억 원 가까이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만한 가치는 충분했다. 싱에 대한 뜨거운 관심으로 이날 1만6000명의 팬이 전국에서 몰려들어 사은품으로 준비한 모자 1만 개가 일찌감치 동이 날 정도였다. 나흘 동안 관중은 4만 명에 이를 만큼 성황을 이뤘다.
4타 차 선두로 티오프한 싱은 샷 감각이 나빴고 퍼트가 흔들려 고전하면서도 번번이 파를 지켜 선두 자리만큼은 잃지 않았다.
천안=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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