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볕 오사카, 기록도 말라 붙었다

입력 2007-09-04 03:01수정 2009-09-26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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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운영은 큰 문제없이 잘 치렀다고 봅니다. 하지만 날씨가 너무 더웠고 세부적인 면에서 부족한 점이 많았습니다. 점수를 준다면 한 60점? 오사카 대회에서 얻은 경험을 살려 2011년 대구 대회를 완벽하게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신점식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 조직위원회 지원단장)

9일간 열전을 벌인 2007년 일본 오사카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2일 폐막했다. ‘기록 흉작’으로 아쉬움을 남긴 오사카 대회를 되돌아본다.

○ 세계 기록 전무…타이슨 게이 최고 스타 탄생

이번 대회는 2001년 캐나다 에드먼턴 대회 이후 처음으로 세계 기록이 나오지 않았다. 11차례 대회에서 세계 기록이 나오지 않은 것은 1997년 그리스 아테네 대회, 2001년 에드먼턴 대회에 이어 세 번째. 1993년 독일 슈투트가르트 대회에서는 5개의 신기록이 쏟아졌다. 대회 기록도 남자 200m의 타이슨 게이(미국), 여자 3000m 장애물의 예카테리나 볼코바(러시아) 등 2개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기록 흉작의 가장 큰 원인으로 최고 37도까지 육박했던 폭염을 꼽았다. 마라톤을 포함한 장거리에서는 레이스를 포기한 선수가 속출했다. 단거리는 더운 날씨가 기록 향상에 도움이 되지만 오사카의 기온은 ‘적당한 더위’와는 거리가 멀었다.

대한육상경기연맹 서상택 이사는 “유럽은 휴가철에 해외 육상 팬을 불러 모으기 위해 8월에 대회를 치르지만 국내의 경우라면 꼭 그럴 필요가 없다”며 “상황을 봐서 대구 대회 일정을 뒤로 미룰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남자 100m에서 세계 기록(9초 77) 보유자인 아사파 파월을 제치고 우승한 게이는 200m 제패에 이어 400m 계주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어 역대 네 번째 대회 3관왕에 오르며 단숨에 세계 최고의 육상스타로 떠올랐다.

○ 여전한 미국 독주…한국도 가능성 발견

미국은 47개의 금메달 가운데 14개를 휩쓸어 1991년 도쿄 대회부터 9회 연속 최다 금메달을 획득했다. 포인트를 합산해 가리는 종합 순위에서도 249점으로 191점을 얻은 2위 러시아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이로써 미국은 종합 선두 6회로 러시아(옛 소련 포함 5회)를 추월했다. 세계육상선수권은 금 8점부터 8위 1점까지 포인트를 부여해 종합 순위를 매긴다.

한국은 번외 종목이긴 하지만 남자 마라톤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따 대회 사상 첫 메달의 감격을 맛봤고, 남자 세단뛰기에선 김덕현(조선대)이 트랙과 필드를 통틀어 8년 만에 결승(9위)에 진출했다. 남자 경보 20km에서도 박칠성(15위), 김현섭(20위·이상 삼성전자)이 톱20에 올랐다.

오사카=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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