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색 탄환’ 황금 질주…中류샹, 동양인 첫 金

  • 입력 2007년 9월 1일 03시 03분


《‘황색 탄환’ 류샹(24·중국)이 세계 기록 보유자의 자존심을 지켰다. 류샹은 31일 일본 나가이스타디움에서 열린 2007년 오사카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110m 허들 결승에서 12초 95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황인종은 육상 단거리에서 우승할 수 없다’는 편견을 깨고 금메달을 땄던 류샹은 지난해 세계 기록(12초 88)까지 세웠다. 2003년 파리대회에서 동메달에 그쳤던 류샹은 2년 뒤 헬싱키 대회에서는 은메달로 한 계단 올랐고 이날 결국 금메달을 목에 걸며 올림픽에 이어 세계선수권마저 제패한 진정한 챔피언이 됐다.》

스타트 반응 시간이 0.161초로 다소 늦었던 류샹은 60m 지점까지 테런스 트러멜(미국)에게 뒤졌지만 7번째 허들부터 따라붙기 시작해 마지막 10번째 허들을 넘으면서 폭발적인 스피드를 발휘하며 트러멜을 0.04초 차로 제쳤다. 이번 대회 중국의 첫 금메달이자 동양인이 역대 세계선수권 트랙 단거리에서 따낸 첫 금메달.

여자 200m 결승에서는 2005년 헬싱키대회에 이어 2연패를 노리는 앨리슨 펠릭스(미국)와 이번 대회 100m에 이어 ‘스프린트 더블’에 도전하는 베로니카 캠벨(자메이카)이 접전을 펼칠 것이 예상됐지만 결과는 펠릭스의 독주로 싱겁게 끝났다. 펠릭스는 21초 81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고 캠벨은 0.53초나 뒤진 22초 34로 2위에 그쳤다.

‘한국 경보의 간판’ 김미정(울산시청)은 여자 20km 경보에서 자신의 한국기록(1시간 31분 39초)에 10분 가까이 뒤진 1시간 41분 33초로 참가자 42명 가운데 26위로 마쳤다.

세계선수권에 첫 출전한 남자 10종 경기 김건우(포항시청)는 100m, 멀리뛰기, 포환던지기, 높이뛰기 4종목에서 3019점을 얻어 레이스에 참가한 28명 가운데 중간 순위 26위를 기록했다. 일본은 남자 400m 릴레이 예선에서 38초 21을 기록하며 2조 3위로 결승에 올라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자국이 세운 아시아 기록(38초 31)을 새로 바꿨다.

오사카=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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