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동계올림픽 경기장이 들어설 예정이던 도암면 내 토지는 3.3m²(1평)당 30만∼50만 원으로 4, 5년 전보다 많게는 10배가량 오른 곳도 있다.
흥정계곡이나 금당계곡 등 펜션이 많이 몰린 봉평면 일대도 3.3m²당 최고 50만 원에 이르며 올해도 10%가량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봉평면 면온리 돌부동산컨설팅 송태운 사장은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이 가까워지면서 땅 주인들이 매물을 회수하는 등 가격이 강세를 보였다”며 “기대했던 호재가 사라진 만큼 당분간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거래가 별로 없는 상태에서 호가(呼價) 위주로 땅값이 올랐기 때문에 가격이 약세를 보인다고 해도 손해 보는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계올림픽 유치가 무산되면서 이 일대에서 펜션이나 콘도미니엄을 분양하는 사업자들도 잔뜩 긴장하고 있다.
평창에서 펜션 단지를 짓고 있는 내집마련정보사는 동계올림픽 유치와 함께 시작하려던 5차분 30채의 분양을 올가을로 미뤘다.
김홍주 내집마련정보사 이사는 “아무래도 일시적으로 분위기가 침체될 가능성이 높아 분양 시기를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대형 고급 콘도인 ‘알펜시아’를 분양 중인 강원도개발공사도 동계올림픽 유치 무산에 못내 아쉬워하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동계올림픽 유치 결과를 보고 회원권을 사겠다는 사람들이 상당수 있었다”며 “평창이 개최지로 선정됐다면 분양이 상당한 탄력을 받았을 텐데 안타깝다”고 털어놨다.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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